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SBS ‘매직아이’ 1회 2014년 7월 8일 오후 11시 15분

다섯 줄 요약
정규 편성된 ‘매직아이’가 베일을 벗었다. 생활 속 헷갈리고 애매한 것들의 기준을 정하는 ‘선정뉴스’ 코너에서는 MC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이 게스트 김창옥 교수, 주지훈, 이광수와 ‘킬링 분노’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2부 ‘숨은 얘기 찾기’에서는 브라질로 떠난 배성재 아나운서 대신 투입된 유정현과 김구라가 박원순 선거 캠프의 김현성 씨와 6.4 지방선거의 이야기를 나눴다.

리뷰
기대가 컸던 탓일까. 8일 첫 전파를 탄 ‘매직아이’는 야심 차게 ‘선정뉴스’와 ‘숨은 얘기 찾기’라는 코너를 보완해 내놓았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사람도, 코너 속 디테일도 바뀌었건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1부 격인 ‘선정뉴스’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매직아이’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칭타칭 ‘소통 전문가’라는 김창옥 교수를 영입해 ‘힐링’과 ‘전문성’이라는 코드를 넣으려 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오히려 MC들은 자신을 ‘아줌마’로 포지셔닝하며 ‘토크’보다는 ‘수다’를 지향하는 자세를 보이는 데, 김 교수는 거기에 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 듯한 ‘흔한 힐링 에피소드’를 얹는다. 찬물에 설탕을 푼 격이다.

정규 편성 이후 첫 게스트로 나선 주지훈과 이광수도 세 MC의 기에 눌려 별다른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토크쇼에 본령이 있다면 게스트의 숨은 매력과 뒷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일 터인데, ‘매직아이’는 게스트의 인지도와 화제성을 소비하는 데 그친다. 게스트 등장과 동시에 이효리는 “영화 홍보하러 나왔느냐”며 셀프 디스를 시전 했고, 주지훈은 공개 연애를 선언한 여자 친구 이야기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전부였다.

‘킬링 분노’를 주제로 진행된 대화에서도 정작 게스트보다는 MC들의 방송 분량이 더 많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MC들의 매력도 최초의 신선함을 잃어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토크쇼는 게스트의 영리한 활용이 절실하다. 하지만 콘셉트나 기획력을 강조하는 섭외를 중시하는 여타 토크쇼와 달리 첫 회부터 ‘화제성’에 방점을 찍은 게스트를 불러들인 ‘매직아이’는 앞으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만큼 세 명의 MC의 진행 능력은 어설픈 느낌이 강했다.

1부와 2부가 완전히 다른 색깔을 띤다는 것도 기묘하다. 물론 ‘매직아이’처럼 1, 2부를 나눠 완전히 다른 방송처럼 프로그램을 꾸리는 경우는 더러 있다. 하지만 하나의 타이틀로 묶일 때는 최소한의 교집합은 있어야 할 터인데, ‘매직아이’의 경우에는 두 코너를 통해 공통의 무언가를 유추해내기 어렵다.

‘정치’라는 소재를 다룬 시도는 반갑지만, 이를 방송에서 다루는 방법론상의 문제점도 발견된다. 어느덧 ‘솔직함’이 방송가에 꽤 잘 먹히는 코드가 됐지만, 아직 정치는 그렇게 다룰 만한 소재는 아니다. 초장부터 김구라와 유정현이 주고받는 만담에서는 정파적인 느낌마저 감지된다. 아무리 예능의 탈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중립적인 시선으로 이슈를 다뤄줄 필요가 있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겠으나 ‘매직아이’는 좀 더 이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장이 뛴다’를 밀어내고 편성을 확정한 만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물론 ‘매직아이’에는 관심을 끌만 한 요소가 다수 포진된 건 사실이지만, 글쎄. 누구 말대로 무대는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라 능력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수다 포인트
- ‘매직아이’에서도 주지훈 씨의 수난은 계속되는군요.
- ‘아시아의 프린스’로 거듭난 광수 씨, 얼굴도 달라진 것 같네요. 기분 탓일까요?
- 유정현 씨, 방송 끝나고 따로 김현성 씨에게 전화하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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