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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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4회 2014년 3월 25일 오후 9시50분

다섯줄요약
이선재(유아인)와 함께 집에 온 오혜원(김희애)은 제자들의 엠티에 따라 나선 남편 강준형(박혁권)이 다음날 돌아오는 일정을 바꿔 귀가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선재를 돌려보낸다. 차갑게 돌변한 혜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선재는 공익근무 중 발레교습소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다 유치장에 갇힌다. 한성숙(심혜진)과 서영우(김혜은), 서필원(김용건) 회장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온 혜원은 연락이 두절된 선재를 궁금해한다. 호텔 뷰티숍에 들른 혜원은 박다미(경수진)에게서 우연히 선재의 얘기를 듣고 준형이 선재를 빼내도록 손을 쓴다.

리뷰
짧은 입맞춤의 순간은 그저 꿈같은 시간이었을까. 다시 이성을 되찾은 혜원은 우아한 외양과는 달리 부조리함이 가득한 자신의 일상에 충실하려 하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선재와의 시간이 스냅 사진처럼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고 결국 두통이 되어 혜원을 다미가 일하는 뷰티숍으로 이끈다.

답답한 마음은 선재도 마찬가지. 지리한 공익근무요원의 일상을 보내던 그는 결국 폭발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천재의 귀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스타일로 들려주는 발레교습소 강사의 연주는 그의 타깃이 된다.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게 되어 있다고 하던가? 엉뚱하게도 이 사건은 두 사람을 다시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된다. 보이지 않게 일을 꾸미는 데 누구보다 능수능란한 혜원은 남편이 자연스레 유치장에 갇힌 선재를 다시 데려오도록 하게 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금 앞으로의 인연의 고리를 예감한다.

비단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장면뿐 아니라 ‘밀회’가 지닌 지극히 현실적인 디테일의 힘은 곳곳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예를 들어 최필원 회장이 오혜원을 앞에 두고 수육을 먹다 새끼 손가락으로 이를 쑤시고 냅킨에 닦는 모습 하나만으로 그가 살아온 배경와 인간관계, 성격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최 회장을 필두로 한 세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부모 자식간이라고 할지라도-결코 100% 신뢰하지 않으며 자신들만의 성을 쌓는다.

MBC ‘하얀거탑’부터 JTBC ‘아내의 자격’ ‘밀회’까지 이어지는 한국 사회 상류층의 허위의식에 대한 안판석 PD의 문제의식은 이토록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얹혀진 치명적인 로맨스는 이제 막 시작을 알렸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세계와 본능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순수의 시대의 충돌이 과연 어디로 나아갈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고 있다.

수다포인트
- ‘특급칭찬’이라며 이선재의 볼을 꼬집던 오혜원의 손이 이번엔 뺨을 때렸군요. 이건 ‘특급꾸중’?
-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어르고 달래야 하는 남편의 중2병엔 진정 약이 없는 건가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JTBC ‘밀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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