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범법 행위' 눈 감아주고 돈 요구…장선, 짧지만 강렬한 잔상('하이퍼나이프')
박은빈 '범법 행위' 눈 감아주고 돈 요구…장선, 짧지만 강렬한 잔상('하이퍼나이프')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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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장선이 탐욕이 초래한 비극적 최후를 보여주며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19일 첫 공개된 ‘하이퍼나이프’ 1화에서 장선은 탐욕과 속물근성을 지닌 간호사 ‘미란’ 역을 맡아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폐사찰에서 불법 수술에 강제로 가담하게 된 미란은, 처음엔 두려움에 휩싸인 듯했지만 원하는 몫에 보수가 미치지 않자 점차 본색을 드러냈다.
능글맞은 미소로 세옥에게 다가가 과거를 빌미로 은근한 압박을 가한 미란. 나아가 박탈 당한 의사 면허로 메스를 쥔 세옥의 비밀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며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러나 인간의 과욕은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부르는 법. 미란의 무모한 도발은 세옥의 광기 어린 살인 본능을 자극했고, 미란은 결국 세옥에 의해 목이 졸리고 말았다.

이같이 장선은 ‘하이퍼나이프’에서 이득을 따지는 미란의 속물적인 면모를 깊이 파고들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몫을 챙기려는 음흉한 속내와 여유만만한 태도까지 미란의 행동 하나하나를 집요한 연기력으로 펼치며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인상을 남겼다.

장선은 영화 ‘소통과 거짓말’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어 영화 ‘창진이 마음’, ‘빅브라더’, ‘비밀의 언덕’, ‘콘크리트 유토피아’, ‘겨울나기’, ‘샤인’,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등 선명한 캐릭터 묘사력과 밀도 높은 연기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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