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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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에 나온 배우 김시은이 로몬의 극중 플러팅 "그래, 사귀자. 오늘부터 1일"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김시은이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2021), '나의 해리에게'(2024)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하며 어느덧 데뷔 9년 차에 들어선 김시은은 이번 작품을 만들며 겪은 재밌는 기억을 한 보따리 풀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 한영수(배두나 분)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분),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분), 딸 백지우(이수현 분), 아들 백지훈(로몬 분)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얘기다. 김시은은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지훈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권민정 역을 맡아 반전 매력 연기를 선보였다.

김시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범, 배두나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소속사 선배 류승범에 대해 "선배님은 같은 소속사여도 보기 힘든 분이었다. 선배님과 함께 촬영한 신도 별로 없었다"며 "그래도 촬영장에서 같이 밥도 먹으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그동안 많은 걸 겪으셔서 선배님은 모든 걸 알고 계신 것 같았다. 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시은은 남자친구의 엄마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도 떠올렸다. 그는 "촬영장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시는 분들은 많이 봤다. 그러나 모든 분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분은 처음이었다"며 "선배님이 직접 현장에 가습기와 간식을 준비해주셨다. 마치 선배님의 집인 것 같다. 배우들의 컨디션도 일일이 체크해 주셨다. 생각나서 사 왔다며 모든 스태프들을 살뜰히 챙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시은은 "제가 현장에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선배님처럼 현장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대선배셔서 무섭거나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그런 생각이 안 들게 엄마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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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에서 김시은은 남자친구 로몬과의 풋풋한 커플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김시은은 "로몬에게 '오빠'라고 부른다. 촬영할 때 어색하지 않았다. 분명 대문자 'E'일 것 같다"며 "오빠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왔다. 신(scene)마다, 세팅할 때마다 계속 뭘 물어보곤 한다. 상대 배우에게 되게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었다"고 얘기했다.

최근 가족계획 시청자 사이에서는 지훈이 민정에게 툭 던지는 플러팅 멘트가 화제였다. 지훈이 민정에게 "그래, 사귀자. 오늘부터 1일. 너 나 좋아하니까 나도 너 좋아해 보겠다고"라고 했던 말이다.

김시은은 이에 대해 "그 대사는 민정이 스타일일 수는 있지만 실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김시은은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말이 어떤 건지를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보다는, 다가오는 줄 모르게 다가오는 게 좋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좋다"고 했다.

김시은은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에서는 배우 송강과 합을 맞췄다. 전작에서는 송강, 이번 작품에서는 로몬과 호흡을 맞춘 김시은에게 두 배우의 특징이 어땠는지 물었다.

김시은은 "둘이 되게 성격이 닮았다. 차분하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비교하기보다는 오히려 닮은 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차분하게 재미있는 장난을 던진다. 로몬과 송강 오빠 둘 다 아무 생각 없이 뱉는 것 같지만 그게 다 장난이다"라며 웃었다.
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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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지난해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신혜선의 동생 '주혜리' 역을 맡았던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방영 당시 김시은은 신혜선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가 됐다. 김시은은 "신혜선이 닮은꼴 후배(김시은)와의 첫 만남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묻자 "만나자마자 바로 연기 얘기를 했다. 작품에 진심인 분이었다. 선배님이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서 '이런 캐릭터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냐'는 식으로 내 의견을 많이 물어봐 주셨다"며 "체감할 틈이 없었다. 제가 몰래 슬쩍 선배님 얼굴을 보며 혼자서 비교했다. 집에서 모니터링하면서도 '정말 닮았나?' 하고 혼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혜선 선배님도 닮은꼴 얘기를 들어봤다고 하셨다. 아마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 같다. 처음엔 닮은 줄 몰랐다고 하셨다. 그런데 모니터링을 보시더니 어디가 닮았는지 알겠다고 하셨다. 웃을 때 닮은 것 같다고"라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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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자격증도 딴 다재다능한 김시은. 그는 '비타시은'이라는 별명답게 에너지 넘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김시은은 "제가 여자 아이돌을 너무 좋아한다.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뮤비도 보고 직캠도 많이 본다. 요즘은 에스파 노래 잘 듣고 있다"면서 "언젠가 꼭 음악방송 MC를 하고 싶다. 방송사는 상관없다"며 미소 지었다.

잔잔한 취미도 가지고 있다는 김시은은 "제가 평정심을 잘 유지 못하는데, 그때마다 일기를 쓴다.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를 쏟아낸달까. 정신적 지주다"라고 했다. 이어 "꾸준히 쓴 건 10년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일기장에서조차 감정을 속이는 일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실천 중이다. 오늘도 쓸 거다"라고 고백했다.

김시은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DM과 댓글로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 저는 누군가에게 그런 깊은 사랑을 준 적이 없다. 그 소중한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 앞에 서기 위해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니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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