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권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권상우가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히트맨2'의 주인공 권상우를 만났다.

'히트맨2'는 흥행 웹툰 작가 준(권상우 분)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액션. 권상우는 암살요원에서 웹툰 작가가 된 준 역을 맡았다.

극 중 준은 아내 미나(황우슬혜 분)에게 잔소리를 듣는 '현실 남편'의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찌질한 연기도 괜찮냐는 물음에 권상우는 "평상시엔 멋있으니까, 평상시엔 찌질하지 않으니까 가능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연인이나 부부가 와서 이 작품을 볼 때 아내에게 구박 당하는 남편의 장면에 특히 여성 관객들이 재밌어할 것 같다.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내 손태영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는 디테일하게 나한테 얘기하지 않는 편"이라며 "날 응원해준다"고 전했다.

'히트맨'을 본 권상우의 아들은 1626만 명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인 '극한직업'보다 재밌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권상우는 "애들이 미국에 있지 않나. 어느 날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아빠, 나는 '극한직업'보다 '히트맨'이 더 재밌다'고 하더라. 아들이 나에게 마음을 표현한 거다. 감동 받았다. 그때 '히트맨2'도 찍어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히트맨2' 제작 결정도 되지 않았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빠가 열심히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아내인 손태영과 두 자녀를 미국에 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벌써 5년 차이다. 권상우는 "작품할 땐 작품 하고 작품이 없어도 제 나름대로 준비할 거리를 한다. 작품할 땐 바쁘니까 공허함이 없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외롭게 혼자 있나' 느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가족들이 미국에 있으니 정말 중요한 약속이 아니면 잘 안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 영화 개봉을 하게 되니 덜 외롭다. 관객들을 만나면 되니까"라고 전했다.

손태영은 유튜브를 통해 미국 생활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권상우는 "아내가 유튜브 하는 게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아내의 유튜브를 틀고 최신 댓글을 보는 것이다. 같이 있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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