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는 '운 타는 2025' 레이스가 펼쳐지며 멤버들이 사주와 타로 운세를 점쳤다. 지예은, 양세찬, 지석진, 유재석이 사주를, 김종국, 송지효, 하하, 유재석이 타로를 확인했다.






멤버들은 역술인의 사주 풀이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예은에 "남에게 맞춰주는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으나 아니다 싶으면 돌변하는 면이 있다"는 분석에 지예은은 권성준의 평가에 계속해서 "맞다"라고 반응했다. 지석진은 지예은이 강훈에게 돌변했던 순간을 얘기하며 사주의 신빙성을 더했다. 양세찬에게는 "시건방질 수 있는 운이 들어온다. 뭔가 잘 되는 운"이라고 했고, 이를 들은 유재석은 "일이 잘되나 보다"는 말로 거들었다.
사주 평가에 따라 기뻐하고 아쉬워하는 모습도 담겼다. 역술인이 양세찬의 귀인으로 유재석, 송지효, 김종국을 꼽았다. 하하는 크게 아쉬워하며 "저는 아니냐"라고 역술인에게 재차 물었다. 2016년부터 꾸준히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사주를 받은 지석진은 올해는 "추운 겨울의 돌이 보석이 될 수 있는 운세"라고 설명하자 멤버들이 더 좋아하며 손뼉을 쳤다. 다만 "그래도 천천히 가라"는 조언에 멤버들이 더 아쉬워하며 "얼마나 더 천천히 가" 아우성댔다.
자막으로 중간중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역술가 개인의 의견"이라고 나왔지만, 사주를 보는 멤버들은 사주에 대한 믿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반응에 사주가 믿음직스럽게 비쳐졌다.




멤버들이 타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심적 경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지예은은 "나 타로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이런 거는 믿을수록 더 잘 나온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과 하하는 "맹신한다, 맹신해"라며 김종국을 놀렸다.
타로 해석에 대해서도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지효에게 "연하남을 조심하라"는 설명에 멤버들은 남자를 "데리고 와서 우리 보여달라"며 아우성이었다. 타로 마스터의 "올해는 관망하는 해지 뛰어드는 해가 아니다"라는 평에 하하는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다.
타로 운세 부분에는 '재미로 볼 뿐 맹신하지 마라' 자막이 들어갔다. 그러나 자막에 앞서 멤버들이 보인 모습은 타로를 맹신하고, 타로 결과에 맞는 얘기들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시청자에게 타로가 믿음직스럽다는 인식을 갖게 한 후 나온 '면피성' 자막에 불과했다.

'런닝맨'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소비되는 방송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비과학적 사주·타로 등을 따르는 문화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 타로는 유럽에서 기인한 미신이다. 사주는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권에 널리 퍼진 민간 신앙에 가깝다. '런닝맨'이 어떤 의도로 사주 특집을 반복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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