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연기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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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인생 첫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11일 오후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KBS는 지난달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장성규, 서현, 문상민이 맡았다.

이날 건강 이상설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배우 이순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순재는 건강 상의 이유로 연극 공연을 취소한 바. 2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순재는 동료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순재는 방송 3사 역대 최고령 수상자, 인생 첫 KBS 연기대상을 손에 쥐는 영광을 얻게 됐다. 동료 배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다. 많은 작품과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생각하며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 사진=KBS 연기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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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순재는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60살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게 미국의 아카데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순재는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그 애들도 한 몫 다했다. 거제까지 4시간 반씩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 최선을 다해 오늘의 결과가 온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 사진=KBS 연기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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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현재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명예석좌교수로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 이 자리 빌려 양해 구하고 싶은 건 감사할 학생이 있다. 총장님이 배려해줘서 교수로 13년째 근무 중"이라며 "학생들 하나하나 다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아 '교수 자격 없다'고 하니까 '걱정마시라. 모처럼 드라마 하시는데 잘하세요' 라더라.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왔다"고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늦은 시간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분들, 집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분들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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