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2024 MBC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은 이제훈, 유연석, 이하늬가,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최우수상은 서준영, 오승아, 엄현경가 받았다. 이들을 비롯한 배우들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 공동 수상자가 많았던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MBC는 지난달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김성주, 채수빈이 맡았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열연을 펼쳤다. 한석규는 "송구한 마음이다. 저희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시청자, 관객을 위한 몸짓인데 큰 일이 생겨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자라는 직업, 어떻게 하면 진실하고 진솔하게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뿐이다. 큰일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고 싶었던 건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어서다. 제 평생 하는 일의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보곤 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이라며 울컥했다. 이어 "깊은 위로 말씀 드린다. 왠지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죄송하다"며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면서 슬픔을 표하곤 조용히 무대를 내려갔다.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공동 수상했다. 이제훈은 "MBC에서 사랑받았던 전설의 작품인데, 프리퀄을 만든다는 얘길 들었을 때 설렜다. 최불암 선생님이 맡았던 박영한을 저에게 제안해줬을 때 떨렸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이자 큰 무게감을 느꼈다. 작품을 하며 여러 가지 부족하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시청자들에게 귀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마음 하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운 여름부터 고생했던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 반장을 연기했던 최불암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선생님이 보여줬던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을 좋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5년에는 더욱더 좋고 행복한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셔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16년 전에 MBC에서 '종합병원2'로 첫 드라마를 했다.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저희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는 시청자들, 팬들 감사하다. 이 드라마를 저에게 제안해준 대표님들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소속사 대표님 감사하다.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 이 상이 저 하나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해준 감독님들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배우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하면서 작품 말미에 체력적으로 지치고 잘해나가고 있는지 고민이 들었을 때, 마침 한석규 선배님이 세트장 마지막 촬영이셔서 인사드리러 찾아뵀다. 선배님이 힘을 주는 말씀을 해주셨다. '김사부' 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세트에서 잠깐 쉬는 시간인데 1시간 가까이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한다"라고 전했다.
미니시리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이하늬는 "저는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좋은 팀을 만났다"며 주변 사람들과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출산 후 첫 작품이었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에게는 도전이었다. 시청자들이 화답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하늬는 "MBC에서 일일드라마 신인상을 받았었다. 그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저는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가 많았다. 키가 너무 커서, 눈이 찢어져서, 목소리가 낮아서. 갖가지 이유가 많았다. 10년 정도 버티니 장점이 되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기도 하더라. 꿈을 위해 쫓아가는 분들이 있다면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하면 뭐라도 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제가 엄마가 돼보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고단하고 희생한다는 게 이렇게 숭고한 일인지 배우고 느끼고 있다. 이 상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께, 특히나 저를, 우리들을 키워준 어머니와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년에는 평안하고 승리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부문은 '수사반장 1958'의 이동휘, '밤에 피는 꽃'의 이종원이 공동으로, 여자 부문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채수빈이 수상했다.
'이동휘는 "'수상반장'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만들 수 있게끔 해준 최불암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출해준 감독님, 저에게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려 많이 노력해줬다. 그 분 덕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작품의 리더이자 소속사 대표인 배우 이제훈 형에게 진심으로 많은 것을 배운 현장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도 티내 지 않고 끈기 있게 작품을 끌고 나가는 모습에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제가 지금 연극을 하고 있다. 겸손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절대 제가 잘나서 혼자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동료들에게 느끼고 있다. 저도 좋은 동료, 좋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 생활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모든 분에게 제가 배우로서 용기와 힘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여러분께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종원은 "상을 준 MBC와 저를 캐스팅해준 장태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드라마에서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배우들 간 협업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해준 하늬 선배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같이 해준 '밤에 피는 꽃' 팀, 더운 날 고생 많이 하셨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첫째 형 결혼 축하하고 둘째 형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고 고양이들 고맙다"며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위로의 말을 전달하는 것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채수빈은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한 사람이 이 삶도 저 삶도 겪어보는 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연기 활동을 하며 작품 하나하나가 저에겐 선물같이 느껴졌다. 이 선물이 나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값진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을 통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 함께 연기한 배우 선배님들, 동료들 감사한다. 연석 오빠는 현장에서 유대장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감사 인사 하고 싶다. 가족, 친구들,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 하고 싶다"고 했다. 채수빈은 "수어로 한 마디 해보겠다"며 '드라마 희주 역할을 통해서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이 가져갔다. 일일 드라마·단막 여자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용감무쌍 용수정' 엄현경, '세 번째 결혼' 오승아가 공동 수상했다. 우수 연기상 일일·단막 부문 남자 수상자는 '세 번째 결혼'의 문지후, 오세영이었다. 남녀 조연상은 '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조재윤과 김미경이 가져갔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에게는 특별감사패가 수여됐다. 이날 무대에는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올라 대리 수상했다. 서효림은 김수미 헌정 영상에 눈물을 쏟았다.
서효림은 "어머니가 1970년 MBC 공채 3기로 데뷔했다.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였다. 엄마와 딸로 나왔다. MBC가 맺어준 인연이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일로 많이 아프다.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터리인 내일을 살고 싶다"며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준 관계자들 감사드린다. 아파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도 다 함께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신설된 베스트 액터상의 첫 수상자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 '원더풀 월드' 김남주였다.
변요한은 "현장이 춥고 힘들 때마다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뭔가 피고 있었다. 그렇게 든든했다. 이 작품을 하며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첫 번째 크레딧에 변요한이라고 써있었지만 진정한 베스트액터들은 같이 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준 형, 이건 형 껀데 죄송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연기하는 배우 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최수빈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채수빈은 "리허설 때 카메라가 따라와서 '우리 이 상 주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상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 현장에서 잘 이끌어준 오빠 덕분에 받는 상이다. 고맙다"며 유연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연석은 "사언, 희주 커플을 '사주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셨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었다. 이 상을 수빈 씨와 함께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이 주는 상인 만큼 감사하게 느껴진다. 드라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희주가 그 누구도 아닌 수빈 씨라서 가능했다. 감사하다"며 채수빈에게 고마워했다.
'수사반장 1958'은 베스트 드라마상을 가져갔다. 장재훈 EP는 "MBC가 과거 18년간 방영한 '수사반장'을 다시 재해석하고 고유 IP를 활용한 첫 시도의 작품이었다"며 "'수사반장 1958'을 이은 '수사반장' 시리즈물은 저희가 기획 중에 있다. 조만간 '수사반장 1958'을 넘어선 더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어서 시청자들께 찾아뵙겠다"고 귀띔했다. 남자 신인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이가섭, '지금 거신 전화는'의 허남준이 공동 수상, 여자 신인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채원빈이 수상했다.
이가섭은 "변영주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 동료들, 이런 팀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어머니, 우리 가족 사랑한다. 아버지께서 올해 초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치료받고 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으니 불안해하지 말고 이제는 아들, 딸에게 조금은 기대줬으면 좋겠다. 표현 많이 못 하는 아들이라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라고 전했다.
허남준은 "요즘 제 취향의 글을 어쩌다 봤다. 어떤 상대와 대화하고 있는데 편안함을 느끼면 상대방이 나에게 엄청난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글이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을 하며 느꼈던 게 그런 것인 것 같다. 선배님들, 스태프들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함부로 남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서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것 같다. 멋있는 어른이란 저런 거구나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며칠 전에 태어난 조카, 사랑한다"고 전했다.
채원빈은 "함께한 모든 선배님, 동료들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 꼭 또 만나 뵙고 싶다"며 "감독님, 한석규 선배님 마음 깊이 존경한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수많은 유가족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수상 소감 마치겠다"고 전했다.
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MBC는 지난달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김성주, 채수빈이 맡았다.
◆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한석규
▲ 올해의 드라마상=수사반장 1958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제훈, 유연석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이하늬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이동휘, 이종원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채수빈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서준영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오승아, 엄현경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문지후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오세영
▲ 남자 조연상=조재윤
▲ 여자 조연상=김미경
▲ 남자 신인상=이가섭, 허남준
▲ 여자 신인상=채원빈
▲ 베스트 액터상=변요한, 김남주
▲ 베스트 캐릭터상=정상훈, 권해효
▲ 베스트 커플상=유연석·채수빈
▲ 공로상=최불암
▲ 특별감사패=故 김수미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MBC는 지난달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김성주, 채수빈이 맡았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열연을 펼쳤다. 한석규는 "송구한 마음이다. 저희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시청자, 관객을 위한 몸짓인데 큰 일이 생겨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자라는 직업, 어떻게 하면 진실하고 진솔하게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뿐이다. 큰일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고 싶었던 건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어서다. 제 평생 하는 일의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보곤 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이라며 울컥했다. 이어 "깊은 위로 말씀 드린다. 왠지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죄송하다"며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면서 슬픔을 표하곤 조용히 무대를 내려갔다.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공동 수상했다. 이제훈은 "MBC에서 사랑받았던 전설의 작품인데, 프리퀄을 만든다는 얘길 들었을 때 설렜다. 최불암 선생님이 맡았던 박영한을 저에게 제안해줬을 때 떨렸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이자 큰 무게감을 느꼈다. 작품을 하며 여러 가지 부족하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시청자들에게 귀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마음 하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운 여름부터 고생했던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 반장을 연기했던 최불암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선생님이 보여줬던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을 좋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5년에는 더욱더 좋고 행복한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셔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16년 전에 MBC에서 '종합병원2'로 첫 드라마를 했다.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저희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는 시청자들, 팬들 감사하다. 이 드라마를 저에게 제안해준 대표님들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소속사 대표님 감사하다.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 이 상이 저 하나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해준 감독님들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배우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하면서 작품 말미에 체력적으로 지치고 잘해나가고 있는지 고민이 들었을 때, 마침 한석규 선배님이 세트장 마지막 촬영이셔서 인사드리러 찾아뵀다. 선배님이 힘을 주는 말씀을 해주셨다. '김사부' 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세트에서 잠깐 쉬는 시간인데 1시간 가까이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한다"라고 전했다.
미니시리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이하늬는 "저는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좋은 팀을 만났다"며 주변 사람들과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출산 후 첫 작품이었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에게는 도전이었다. 시청자들이 화답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하늬는 "MBC에서 일일드라마 신인상을 받았었다. 그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저는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가 많았다. 키가 너무 커서, 눈이 찢어져서, 목소리가 낮아서. 갖가지 이유가 많았다. 10년 정도 버티니 장점이 되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기도 하더라. 꿈을 위해 쫓아가는 분들이 있다면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하면 뭐라도 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제가 엄마가 돼보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고단하고 희생한다는 게 이렇게 숭고한 일인지 배우고 느끼고 있다. 이 상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께, 특히나 저를, 우리들을 키워준 어머니와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년에는 평안하고 승리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부문은 '수사반장 1958'의 이동휘, '밤에 피는 꽃'의 이종원이 공동으로, 여자 부문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채수빈이 수상했다.
'이동휘는 "'수상반장'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만들 수 있게끔 해준 최불암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출해준 감독님, 저에게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려 많이 노력해줬다. 그 분 덕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작품의 리더이자 소속사 대표인 배우 이제훈 형에게 진심으로 많은 것을 배운 현장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도 티내 지 않고 끈기 있게 작품을 끌고 나가는 모습에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제가 지금 연극을 하고 있다. 겸손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절대 제가 잘나서 혼자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동료들에게 느끼고 있다. 저도 좋은 동료, 좋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 생활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모든 분에게 제가 배우로서 용기와 힘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여러분께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종원은 "상을 준 MBC와 저를 캐스팅해준 장태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드라마에서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배우들 간 협업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해준 하늬 선배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같이 해준 '밤에 피는 꽃' 팀, 더운 날 고생 많이 하셨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첫째 형 결혼 축하하고 둘째 형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고 고양이들 고맙다"며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위로의 말을 전달하는 것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채수빈은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한 사람이 이 삶도 저 삶도 겪어보는 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연기 활동을 하며 작품 하나하나가 저에겐 선물같이 느껴졌다. 이 선물이 나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값진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을 통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 함께 연기한 배우 선배님들, 동료들 감사한다. 연석 오빠는 현장에서 유대장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감사 인사 하고 싶다. 가족, 친구들,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 하고 싶다"고 했다. 채수빈은 "수어로 한 마디 해보겠다"며 '드라마 희주 역할을 통해서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이 가져갔다. 일일 드라마·단막 여자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용감무쌍 용수정' 엄현경, '세 번째 결혼' 오승아가 공동 수상했다. 우수 연기상 일일·단막 부문 남자 수상자는 '세 번째 결혼'의 문지후, 오세영이었다. 남녀 조연상은 '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조재윤과 김미경이 가져갔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에게는 특별감사패가 수여됐다. 이날 무대에는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올라 대리 수상했다. 서효림은 김수미 헌정 영상에 눈물을 쏟았다.
서효림은 "어머니가 1970년 MBC 공채 3기로 데뷔했다.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였다. 엄마와 딸로 나왔다. MBC가 맺어준 인연이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일로 많이 아프다.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터리인 내일을 살고 싶다"며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준 관계자들 감사드린다. 아파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도 다 함께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신설된 베스트 액터상의 첫 수상자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 '원더풀 월드' 김남주였다.
변요한은 "현장이 춥고 힘들 때마다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뭔가 피고 있었다. 그렇게 든든했다. 이 작품을 하며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첫 번째 크레딧에 변요한이라고 써있었지만 진정한 베스트액터들은 같이 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준 형, 이건 형 껀데 죄송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연기하는 배우 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최수빈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채수빈은 "리허설 때 카메라가 따라와서 '우리 이 상 주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상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 현장에서 잘 이끌어준 오빠 덕분에 받는 상이다. 고맙다"며 유연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연석은 "사언, 희주 커플을 '사주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셨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었다. 이 상을 수빈 씨와 함께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이 주는 상인 만큼 감사하게 느껴진다. 드라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희주가 그 누구도 아닌 수빈 씨라서 가능했다. 감사하다"며 채수빈에게 고마워했다.
'수사반장 1958'은 베스트 드라마상을 가져갔다. 장재훈 EP는 "MBC가 과거 18년간 방영한 '수사반장'을 다시 재해석하고 고유 IP를 활용한 첫 시도의 작품이었다"며 "'수사반장 1958'을 이은 '수사반장' 시리즈물은 저희가 기획 중에 있다. 조만간 '수사반장 1958'을 넘어선 더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어서 시청자들께 찾아뵙겠다"고 귀띔했다. 남자 신인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이가섭, '지금 거신 전화는'의 허남준이 공동 수상, 여자 신인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채원빈이 수상했다.
이가섭은 "변영주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 동료들, 이런 팀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어머니, 우리 가족 사랑한다. 아버지께서 올해 초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치료받고 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으니 불안해하지 말고 이제는 아들, 딸에게 조금은 기대줬으면 좋겠다. 표현 많이 못 하는 아들이라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라고 전했다.
허남준은 "요즘 제 취향의 글을 어쩌다 봤다. 어떤 상대와 대화하고 있는데 편안함을 느끼면 상대방이 나에게 엄청난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글이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을 하며 느꼈던 게 그런 것인 것 같다. 선배님들, 스태프들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함부로 남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서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것 같다. 멋있는 어른이란 저런 거구나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며칠 전에 태어난 조카, 사랑한다"고 전했다.
채원빈은 "함께한 모든 선배님, 동료들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 꼭 또 만나 뵙고 싶다"며 "감독님, 한석규 선배님 마음 깊이 존경한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수많은 유가족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수상 소감 마치겠다"고 전했다.
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MBC는 지난달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했으나, 무안공항 참사 여파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이날 녹화분을 내보냈다. 진행은 김성주, 채수빈이 맡았다.
◆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한석규
▲ 올해의 드라마상=수사반장 1958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제훈, 유연석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이하늬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이동휘, 이종원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채수빈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서준영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오승아, 엄현경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문지후
▲ 일일 드라마·단막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오세영
▲ 남자 조연상=조재윤
▲ 여자 조연상=김미경
▲ 남자 신인상=이가섭, 허남준
▲ 여자 신인상=채원빈
▲ 베스트 액터상=변요한, 김남주
▲ 베스트 캐릭터상=정상훈, 권해효
▲ 베스트 커플상=유연석·채수빈
▲ 공로상=최불암
▲ 특별감사패=故 김수미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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