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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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클래식을 다룬 '베토벤 바이러스', 아이돌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미남이시네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을 그린 '드림하이' 등 다양한 작품이 감동을 선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선재 업고 튀어'가 흐름을 이어갔고, 아이돌 기획을 다룬 '나미브'와 '수상한 그녀'가 방영되며 음악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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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선재 업고 튀어'는 음악적 요소가 작품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신선한 조합과 설레는 케미스트리가 인기를 견인한 가운데, 극 중 톱가수 류선재(변우석 분)가 직접 부른 OST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음악이 드라마의 영향력를 드높인 사실을 증명했다.

변우석은 극 중 가수라는 설정에 걸맞게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와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의 배경과 음악적 설정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몰입도를 배가했다는 평가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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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종영한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아버지(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음악과 감성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이 작품은 려운에게 또 다른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인상 깊게 본 '나미브' 강민구 감독이 그를 캐스팅한 것. 윤상현 또한 평소 음악 작품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나미브'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상현은 과거 '시크릿가든'과 '내조의 여왕'에서 가창력을 뽐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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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출연하는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배경으로 삼아 현실적인 요소를 더했으며, 음악적 디테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극 중 주연을 맡은 고현정의 아들 이진우는 실제 아이돌 그룹 고스트나인의 멤버로 활동 중인 배우다. 음악적 재능이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된 KBS2 '수상한 그녀' 역시 음악이 핵심 요소다. 스무 살로 돌아간 할머니 오두리(정지소 분)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로맨스와 음악적 성장을 담았다. 정지소는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음악적 매력을 끌어내고 있으며,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와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6회에서는 정지소와 채원빈이 합동 버스킹 무대를 선보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4%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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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에는 또 다른 음악 드라마 '사계의 봄'이 S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FT아일랜드, 씨앤블루, 엔플라잉 등 밴드 아티스트를 탄생시킨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하유준과 이승협이 출연을 확정 지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 했다. 이 작품은 밴드 그룹 톱스타가 대학 캠퍼스에서 새로운 사랑과 음악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음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도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다. 서바이벌부터 버스킹까지 꾸준히 생산되는 것은 대중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다. 음악 드라마는 아티스트의 성장 과정을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며, 예술이라는 요소로 흥미를 배가한다. 장르의 선호는 다를 수 있지만, 음악은 일상의 지루함과 피로를 해소하며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이는 힘을 갖는다. 예술 소재 드라마가 롱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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