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와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가 참석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원작 웹툰의 작가인 강풀이 이번 드라마도 집필했다.

또한 "부담은 많이 됐다. 모든 걸 다 봐야하니까"라며 "어떻게 하다 보니 됐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스태프들,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일해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제 부담감을 많이 덜어줬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강풀 작가는 웹툰 원작에서 미처 풀지 못한 부분을 드라마에 녹여냈다고 한다. 강풀 작가는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인물들을 좀 더 파고들었고,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를 좀 더 풀어냈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연출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걸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의 '킥'에 대해 강풀 작가는 스포일러를 주의하면서도"8화 마지막씬"이라고 귀띔했다.
원작 웹툰은 이미 1억 5000만뷰를 기록한 작품으로, 스토리도 많이 알려져있다. 어떻게 드라마로 신선하게 풀어낼 수 있냐는 물음에 강풀 작가는 "만화를 그릴 때가 제가 직접 그리는데, 마감이라는 물리적 시간 때문에 어느 정도 포기한 부분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어릴 때여서 생각이 짧아서 표현하지 못했다. 하고 나면 후회되는 작품이 있다. '조명가게'도 그렇다. 만화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드라마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연출자와 배우들, 스태프들을 만나면서 내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 풀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종합] '첫 연출' 김희원, 퇴근길까지 신경 썼네…박보영→김설현 "전화 받아"('조명가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BF.38824351.1.jpg)
![[종합] '첫 연출' 김희원, 퇴근길까지 신경 썼네…박보영→김설현 "전화 받아"('조명가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BF.38824336.1.jpg)
![[종합] '첫 연출' 김희원, 퇴근길까지 신경 썼네…박보영→김설현 "전화 받아"('조명가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BF.38824344.1.jpg)
이정은은 신은수에 대해 "흡입력이 좋았다. 뭔가를 만들기보다 딸처럼 소중히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추울 때 같이 껴안고 있기도 했다. 좋은 시간을 보낸 게 캐릭터에 맞게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은수도 "저희 엄마 최고다. 현장 연기 촬영했을 때도 쉴 때도 엄마처럼 친밀하고 다정하게 저를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게 느껴졌다. 선배님 하시는 걸 제가 받기만 해도 현주처럼 나올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종합] '첫 연출' 김희원, 퇴근길까지 신경 썼네…박보영→김설현 "전화 받아"('조명가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BF.38824353.1.jpg)

김선화는 조명가게를 두리번거리다 나가는 등 조명가게 근처를 떠도는 박혜원 역을 맡았다. 김선화는 "빨간 구두를 신고 헤매는 여인이다. 많은 부분을 얘기할 수 없어서 답답하다"고 웃으며 스포일러에 주의했다.

배우들도 실감 났던 이번 드라마의 세트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혁권은 "신기해서 '오~'하며 구경다녔다"라고 전했다. 김선화는 "테스트 촬영 때 비슷한 느낌의 골목에 갔다. 그 동네가 사람이 살지 않는 동네였다. 사람이 예전에는 살았지만 지금은 살지 않으니 분위기가 스산하며 희한했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냄새, 물웅덩이 같은 습한 느낌까지 구현됐다"며 만족해했다. 신은수는 "골목길 초입에 서면 길고 어둡더라. 모든 것이 질감이 실제동네 같은 질감이었다. 무서운 골목길을 걷는 것 같았다. 생동감 있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놀라기도 했던 게 감독님이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지 않나. 연기하면서 동선이 복잡한 부분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해보고 수정하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괜찮았니?', '어땠니?' 항상 전화해주셨다. 따뜻하고 섬세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저는 한 통도 (못 받았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저는 제가 (전화)했던 것 같다"며 웃음을 더했다. 김민하는 "100% 믿어주셨다. '마음껏 너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봐라'며 맡겨주셨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있었다. 재밌게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했고 그렇게 하게끔 해줬다. 저도 문자와 전화를 몇 번 받은 적 있었는데, 정말 따뜻했다.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여서 날씨도 추웠는데, 그런 부분도 잘 챙겨주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뿌듯하고 따뜻했다"며 고마워했다. 엄태구는 김희원에게 전화를 받았냐는 물음에 "전화 받았다"며 쑥스러워 했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대부분 김희원과 인연이 있다. '김희원 카르텔' 아니냐는 물음에 김희원은 "(카르텔이 되려면) 제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이 분들과 만나면 연기 얘기만 한다. 평상시 연기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친해졌다. 감독이라는 사람이 연기자를 캐스팅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 카르텔은 아니고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친분이 없었던 건 설현 씨다. 우연히 만나게 됐다. 인터뷰에서 제 눈에는 촌스러운 시골 여자처럼 생겼고 했는데, 만화의 한 컷에 나오는 사람 같았다"라며 김설현의 매력을 짚었다.

'무빙'과의 차별점에 대해 강풀 작가는 "좀 더 감정적인 작품이다"라고 짚었다. 김희원 감독은 '조명가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작품이 됐으면"이라고 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정은은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연말에 하나하나 까먹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이다. 휴머니즘이 가득한 작품이다"고 자랑했다. 박보영은 "조명가게라는 이름과 단어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그런 12월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대본을 보며 느꼈던 반전과 감정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설현은 "사랑의 여러 형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새로운 장르로 전해질 것 같다"라며 "새로운 장르에 저도 도전하는 만큼 경계없는 배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명가게'는 오는 4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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