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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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 침묵 끝,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박서진은 2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먼저 심려를 끼쳐드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수차례 검사를 거쳐서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며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논란이 됐던 인터뷰를 소환하며 "정신질환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하면 저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다"고 설명하며 인터뷰에서 군 면제 사실을 함구했던 것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서진은 본지 단독 취재로 병역 면제 판정이 알려졌다. 가정사로 인해 20대 초반 정신질환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방송계와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달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병무청에도 "박서진은 현재 방송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으며,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끌어내고 있는 만큼 심신장애는 이제 치유됐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이하 가수 박서진 팬카페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서진입니다.
먼저 심려를 끼쳐드린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최근 보도된 소식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 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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