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음원 파워가 강력하기로 손꼽히는 가수 태연이 이번 컴백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To. X'와 달리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하지 않고 트렌드를 따르려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태연의 미니 6집 타이틀곡 'Letter To Myself'(레터 투 마이셀프)가 21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TOP100 차트에서 64위에 자리하고 있다. 발매 후 동일 차트 10위권에 머무르며 상승 기세를 타려나 싶었지만, 이 곡은 발매 3일 차인 지난 20일부터 40위권으로 추락하더니 4일 차인 21일 60위권까지 떨어졌다.
물론 발매 직후 멜론 TOP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유명 아티스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태연이 그간 보여온 음원 파워에 비해 이번 성적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27일 발매된 미니 5집 타이틀곡 'To. X'(투 엑스)의 동일 차트 성적은 21일 오후 3시 기준 79위다. 이 곡은 발매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발매 4일 만에 중하위권으로 성적이 내려온 신곡 'Letter To Myself'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두 곡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태연의 'Letter To Myself'와 'To. X'의 가장 큰 차이는 보컬 음역에 있다. 이번 신곡에서 태연은 진성으로 F5(높은 파)를 질렀다. 한두 번이 아니라 후렴마다 이 음을 반복해 찍었다. 고음을 잘 내기로 유명한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후렴에서 E5(높은 미)를 활용하고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한 번 정도 G5(높은 솔)를 내는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고음을 곡 후렴 전반에 사용한 셈이다. 일반 대중은 노래방에서 이 곡을 선뜻 선곡해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다.
반면, 'To. X'은 주로 한 옥타브 낮은 C4~G4(중간 도~솔)를 후렴 전반에 사용하며, 마지막 후렴에서 애드리브로 쓰이는 최고음이 D#5(높은 레#)다. 뱃심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되는 음역인 만큼 더 섬세한 보컬 컨트롤이 가능하며 태연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 '차분함'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To. X'와는 달리, 'Letter To Myself'의 멜로디에는 한 방, 즉 '훅'이 없다. 곡 구조상 후렴은 존재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선보여 온 곡들과 비교했을 때 후렴 멜로디에 중독성은 없는 편이다. 게다가 목소리를 제외한 나머지 음원 구성이 지나치게 화려해 MR만 귀에 남는다. 태연의 매력을 뒷받침해야 할 음악이 오히려 태연의 목소리를 묻어버린 격이다. 단순한 구성으로 태연의 감성을 살려준 'To. X'와는 정반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연의 이번 신곡에 대해 "태연의 노래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그런데 '노래를 잘하니까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지나쳤다. 실력과는 상관없이 자신과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원로 가수 주현미가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해보라"라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노래 자체만 놓고 보면 좋다. 태연도 이 곡을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소화해냈다. 하지만, 태연의 색채가 잘 묻어난 음악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과거 태연의 음악과 비교했을 때도 이 음악은 튀지 않는다. 그렇다고 곡의 멜로디가 착 감기지도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도헌 평론가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장르인 팝 록을 가져왔기 때문에 차트 반응이 뜨겁게 나오기에는 시장에 대체재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성적은 오래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태연의 미니 6집 타이틀곡 'Letter To Myself'(레터 투 마이셀프)가 21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TOP100 차트에서 64위에 자리하고 있다. 발매 후 동일 차트 10위권에 머무르며 상승 기세를 타려나 싶었지만, 이 곡은 발매 3일 차인 지난 20일부터 40위권으로 추락하더니 4일 차인 21일 60위권까지 떨어졌다.
물론 발매 직후 멜론 TOP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유명 아티스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태연이 그간 보여온 음원 파워에 비해 이번 성적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27일 발매된 미니 5집 타이틀곡 'To. X'(투 엑스)의 동일 차트 성적은 21일 오후 3시 기준 79위다. 이 곡은 발매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발매 4일 만에 중하위권으로 성적이 내려온 신곡 'Letter To Myself'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두 곡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태연의 'Letter To Myself'와 'To. X'의 가장 큰 차이는 보컬 음역에 있다. 이번 신곡에서 태연은 진성으로 F5(높은 파)를 질렀다. 한두 번이 아니라 후렴마다 이 음을 반복해 찍었다. 고음을 잘 내기로 유명한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후렴에서 E5(높은 미)를 활용하고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한 번 정도 G5(높은 솔)를 내는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고음을 곡 후렴 전반에 사용한 셈이다. 일반 대중은 노래방에서 이 곡을 선뜻 선곡해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다.
반면, 'To. X'은 주로 한 옥타브 낮은 C4~G4(중간 도~솔)를 후렴 전반에 사용하며, 마지막 후렴에서 애드리브로 쓰이는 최고음이 D#5(높은 레#)다. 뱃심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되는 음역인 만큼 더 섬세한 보컬 컨트롤이 가능하며 태연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 '차분함'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To. X'와는 달리, 'Letter To Myself'의 멜로디에는 한 방, 즉 '훅'이 없다. 곡 구조상 후렴은 존재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선보여 온 곡들과 비교했을 때 후렴 멜로디에 중독성은 없는 편이다. 게다가 목소리를 제외한 나머지 음원 구성이 지나치게 화려해 MR만 귀에 남는다. 태연의 매력을 뒷받침해야 할 음악이 오히려 태연의 목소리를 묻어버린 격이다. 단순한 구성으로 태연의 감성을 살려준 'To. X'와는 정반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연의 이번 신곡에 대해 "태연의 노래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그런데 '노래를 잘하니까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지나쳤다. 실력과는 상관없이 자신과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원로 가수 주현미가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해보라"라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노래 자체만 놓고 보면 좋다. 태연도 이 곡을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소화해냈다. 하지만, 태연의 색채가 잘 묻어난 음악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과거 태연의 음악과 비교했을 때도 이 음악은 튀지 않는다. 그렇다고 곡의 멜로디가 착 감기지도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도헌 평론가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장르인 팝 록을 가져왔기 때문에 차트 반응이 뜨겁게 나오기에는 시장에 대체재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성적은 오래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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