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장명숙)가 자신의 수익 기부 결심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1952년생인 그는 대한민국 제1호 밀라노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94만 명에 이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87회에서는 밀라논나를 비롯해 셰프 최현석, 배우 권율, 개그맨 임우일이 출연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밀라논나는 자신의 인생에 큰 충격을 남긴 두 가지 사건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1995년에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사건을 기억하느냐"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당시 나는 그곳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었다. 바잉 디렉터로서 주 3회인 월, 수, 금에는 삼풍백화점에 출근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대학에서 강의했다. 그런데 그해 6월 목요일 저녁, 정확히 5시 몇 분에 건물이 무너졌다"고 회고해 출연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밀라논나는 사건 당일 미술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밀라논나는 "우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라. 집에 돌아오니 해외에서 걸려 온 국제 전화가 불통이었다. TV를 켜니 내가 다니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있는 모습을 봤다. 정말 큰 비극이었다"고 전하며 아픈 기억을 공유했다. 그는 또 다른 아픈 기억인 큰아들의 뇌수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밀라논나는 "개인적인 일이지만 1994년에 큰아들이 고3일 때 뇌동정맥 기형으로 인해 뇌수술을 받았다. 아들이 저녁 식사 중에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쓰러졌던 일"이라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밤샘 수술하고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내 얼굴은 핼쑥해지고 머리는 하얗게 변해 있었다.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밀라논나는 "수술을 끝낸 의사가 나에게 ‘곧 갈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했다. 그때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다행히 아들은 건강하게 회복되었고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 잘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이 크게 변했다고 고백했다. 밀라논나는 이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특별히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지 않느냐"며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보육원에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수익과 인세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며 "내 수익은 모두 어려운 곳에 쓰인다. 이 나이에 내가 쓰기에는 초라하다. 모아둔 것도 있고, 연금도 나오니 부족함이 없다"고 전하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87회에서는 밀라논나를 비롯해 셰프 최현석, 배우 권율, 개그맨 임우일이 출연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밀라논나는 자신의 인생에 큰 충격을 남긴 두 가지 사건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1995년에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사건을 기억하느냐"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당시 나는 그곳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었다. 바잉 디렉터로서 주 3회인 월, 수, 금에는 삼풍백화점에 출근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대학에서 강의했다. 그런데 그해 6월 목요일 저녁, 정확히 5시 몇 분에 건물이 무너졌다"고 회고해 출연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밀라논나는 사건 당일 미술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밀라논나는 "우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라. 집에 돌아오니 해외에서 걸려 온 국제 전화가 불통이었다. TV를 켜니 내가 다니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있는 모습을 봤다. 정말 큰 비극이었다"고 전하며 아픈 기억을 공유했다. 그는 또 다른 아픈 기억인 큰아들의 뇌수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밀라논나는 "개인적인 일이지만 1994년에 큰아들이 고3일 때 뇌동정맥 기형으로 인해 뇌수술을 받았다. 아들이 저녁 식사 중에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쓰러졌던 일"이라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밤샘 수술하고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내 얼굴은 핼쑥해지고 머리는 하얗게 변해 있었다.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밀라논나는 "수술을 끝낸 의사가 나에게 ‘곧 갈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했다. 그때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다행히 아들은 건강하게 회복되었고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 잘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이 크게 변했다고 고백했다. 밀라논나는 이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특별히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지 않느냐"며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보육원에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수익과 인세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며 "내 수익은 모두 어려운 곳에 쓰인다. 이 나이에 내가 쓰기에는 초라하다. 모아둔 것도 있고, 연금도 나오니 부족함이 없다"고 전하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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