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ON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
사진=MBC ON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
故 김수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이 재조명됐다.

지난 29일 MBC ON에서는 지난 25일 별세한 故 김수미를 추모하기 위해 2021년 방송된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를 재편집한 특집 방송이 송출됐다.

故 김수미는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할로 오랜 기간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생전 김수미는 인터뷰를 통해 '전원일기' 방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진짜로 환갑인 줄 알더라"라며 "환갑 잔치 이야기 땐 팬들이 실제로 금반지를 선물 보냈다. 처음에는 일용엄니 배역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역도 모르고 갔더니 박은수 선배가 있었다. 우리 한식구라길래 '우리 부부인가 봐요' 했는데 '네가 내 엄마야' 하더라"고 말했다.

극중 김수미의 아들이 된 박은수는 "엄마가 저렇게 어려 보이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수미 스스로도 "이렇게 서구적으로 예쁜데 어떻게 시골 할머니를 하나 싶었다"면서도 "그때 일이 고팠다. 이왕 하려면 정말 깜짝 놀라게 하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수미는 분장에 대한 고충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분장하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주름을 그리고 가발을 붙이고. 머리는 석유로 지웠다. 이가 빠진 건 도로 아스팔트 까는 타르를 붙여서 만들었다. 분장용 화장품도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ON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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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방송에서 배우 김혜자는 김수미에 대해 "걔 정말 좋은 배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아니고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혜자는 "나는 가끔 김수미가 불쌍하다"며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해줄 역할이 없다. 제일 표현해준 게 '일용 엄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혜자는 "나이 먹어서도 걔는 (연기) 할 수 있다. 치매만 안 걸린다면"이라며 김수미의 연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故 김수미는 바쁜 활동을 이어갔던 것에 대해 "일을 제가 자꾸 줄이지 않고 하는 건, 일단 일터에 나가면 긴장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것도 어떻게 보면 내 마지막 삶의 끈이다. 이걸 놔버리는 순간 나도 휙 갈 것 같다"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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