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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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주무관'에서 이은지가 신입 주무관으로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7일 SBS 스페셜 '팔도 주무관' 2부에서는 강진군청 인구정책과로 발령 난 곽준빈의 공무수행 뒷이야기에 이어 강진군의 또 다른 신입 주무관, 이은지의 역대급 활약상이 공개됐다.
사진=SBS '팔도주무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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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서 "산과 강, 지역 탐방을 좋아한다"다고 밝힌 이은지는 본인의 취향과 잘 맞아 보이는 문화관광과 주무관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무 업무를 시작한 이은지의 손에 쥐어진 건 다름 아닌 딱풀. "모두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무실에서 나만 이러는 거 바보 같지 않냐"라는 이은지의 말이 웃픈 상황이 연출되며 쉽지 않은 공무수행의 포문을 열었다.

일 년에 무려 16번 한 달에 한 번 이상 축제를 여는 것은 물론, 행사 현수막과 배너 설치, 여행 지도와 홍보 영상 제작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문화관광과 공무원들은 이렇게 축제라도 많이 하는 것이 지방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표현했다. 지역을 향한 그들의 진심 어린 노력에 이은지는 지역 관광 홍보를 위한 각오를 더욱 다졌다.

60여 종이 넘는 국가 유산과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진군은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이은지는 주무관으로서 지역에 숨겨진 보석 같은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이른바 '은지 PICK 코스'를 기획했다.

이은지 주무관이 발견한 첫 번째 강진 재발견은 바로, 축구장 50여 개 크기의 광활한 녹차밭이었다. 제주와 보성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관광객의 발길도 뜸한 상태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인파가 많아 사진 한 장 찍기 어려운 다른 관광지에 비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장점을 어필할 수 있었다.

녹차밭 인근에는 조선시대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백운동 원림'까지 자리하고 있어 '원 플러스 원'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 '백운동 원림'은 다산 정약용의 제자인 '이담로'의 개인 사택 정원으로, 그곳에서 12대 후손을 만난 이은지는 조선 중기 때부터 꽃과 나무의 훼손 없이 보존되고 있는 정원의 모습에 감탄하였고, 이를 관광화하기 위한 강진군청의 끊임없는 설득 끝에 무려 360년 만에 일반인에게 무료 공개된 사연까지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숨은 명소 발굴에 성공한 이은지 주무관은, 다음으로 '숨은 맛 발굴'에 나섰다. 그가 도착한 곳은 2007년 대한민국 최초 된장 특화 마을에 선정돼 화제가 됐었지만, 최근 들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된장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강진 고유의 전통 식품 '즙장'과 전국 유일의 '즙장 명인'을 만난 이은지 주무관은 난생처음 맛본 즙장의 특별한 맛과 조리법에 놀라는 한편, 87세 즙장 명인의 제자를 자처하며 명인과 남다른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사진=SBS '팔도주무관' 제공
사진=SBS '팔도주무관' 제공
여행 코스 완성을 위해 이번에는 숨은 '쉼터' 발굴에 나선 이은지 주무관은 강진 마량면에 있는 작은 마을을 찾았다. 지역 명물인 '푸소(FU-SO)'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함이었는데. 이름도 생소한 '푸소'는 Sterss Off의 줄임말로 '스트레스 푸소~'라는 전라도의 사투리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룻밤 6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독채 사용 가능, 남도식 조식 제공, 각종 자연 프로그램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소는 누적 방문객 6만여 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농촌 체류형 민박이다. 촌캉스의 원조라 볼 수 있는 푸소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직접 수확한 채소와 해산물로 차리는 남도식 한정식 '엄마카세'. 게다가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대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주인장의 매력에 이은지 주무관 역시, "강진 엄마가 생겼다"라며 푸소의 주인장과 정겨운 교감을 나누었다.

문화관광과 주무관으로서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강진의 숨은 명소와 맛, 쉼터를 72시간 동안 몸소 경험한 이은지는 '은지 PICK 투어'를 완성할 수 있었고, 실제 가진 여행 지도에 코스를 실으며 상용화라는 과업을 달성하였다. 이은지는 마지막 촬영 소감을 통해 "강진의 주무관으로서 이렇게 좋은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촬영한 거 같다"라며 프로그램과 강진군에 대한 애정의 소감을 밝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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