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김태리가 '매란 국극단'에서 쫓겨난 뒤, 마지못해 텔레비죤 가수로 전향하며 험난한 미래를 예고한 가운데 신예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4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한 정년이(김태리 분)가 국극단 복귀를 꿈꾸며,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텔레비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년이' 4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6%, 최고 15.0%, 전국 12.7%, 최고 14.3%로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정년이의 엄마 용례(문소리 분)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판소리 천재 소녀 채공선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시작됐다. 과거 용례와 같은 스승을 모셨던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소복(라미란 분)은 정년이를 목포로 데려가려는 용례를 붙들고 정년이의 꿈을 존중하라고 설득했다. 또한 자신 역시 가고팠던 '소리꾼의 정점'에 올랐던 용례가 그 길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것에 대해 야속함을 드러냈다. 이에 용례는 "그럼 어쩌냐. 소리를 허고 싶어도 소리가 안 나오는디"라며 울먹여, 그의 깊은 상처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소복은 "네 딸 소리하는 거 제대로 들어본 적은 있니?"라고 말해 용례의 마음을 흔들었다. 정년이가 소리 연습을 하는 광경을 지켜본 용례는 과거의 자신과 겹쳐 보이는 정년이의 모습에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렸다.
용례는 국극을 향한 정년이의 열정을 절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실패와 아픔을 대물림할 수는 없었다. 이에 국극을 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는 정년이에게 '이곳에 남으면 부모 자식의 연을 끊고 없는 자식인 셈 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년이는 눈물을 머금고 "남을라네"라는 한 마디를 내뱉었고, 용례는 무너지듯 돌아서서 매란을 떠났다.
가족과도 절연하고, 돌아갈 곳이 없어진 정년에게 매란 국극단은 유일한 삶의 목표가 됐다. 하지만 또 하나의 파란이 들이닥쳐 정년이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다친 주란(우다비 분)을 대신해서 다방에서 일하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정년이의 공연을 영서(신예은 분)가 목격한 직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복이 정년이를 매란에서 퇴출시킨 것. 주란을 보호하기 위해 시원스레 변명조차 못 한 정년이는 그저 매란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옥경(정은채 분)은 오갈 데 없어진 정년이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주려 했다. 하지만 혜랑(김윤혜 분)은 정년이에게 '옥경이를 난처하게 할 생각이냐'며 핀잔했다. 이로써 정년이는 서울 땅 어디에도 머물 곳이 없어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년이는 또 한 번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정처 없이 서울을 배회하다 허기가 져서 들어간 찐빵집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무전취식으로 경찰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 것. 짐꾸러미 속에서 앞서 자신을 텔레비죤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던 피디 박종국(김태훈 분)의 명함을 발견한 정년이는 도움을 청했다. 매란 국극단에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서울에서 버틸 요량으로 종국이 제안한 가수 데뷔를 받아들이고 계약서에 날인을 했다. 그리고 가수 패트리샤(이미도 분)에게 유행가 트레이닝을 받고, 메이크오버까지 했지만 마치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것만 같은 기분 속에 남몰래 매란 국극단에 미련을 간직했다.
정년이는 종국과 함께 유명 소프라노이자 영서의 언니인 허영인(민경아 분)의 리사이틀 공연과 뒷풀이 파티에 참석했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었다. 소복, 옥경, 혜랑도 자리를 빛냈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처지로 마주한 정년이와 매란 사람들은 서로 씁쓸하고도 어색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중 정년이와 영서, 그리고 옥경은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이때 옥경은 정년이에게 "나는 네가 너무 멀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넌 타고난 무대체질이니까 물론 가수도 잘 해내겠지. 하지만 난 소리 할 때 네가 제일 좋았어"라고 말해 마음을 뒤흔들었다. 또한 정년이는 자신을 보며 우물쭈물하는 영서에게 "나 다방서 일 한 거 말이여. 니가 안 일렀다는 거 다 알고 이따고. 니 됨됨이를 알어야. 니가 말을 싹수없이 해서 그라지. 넘의 비밀 뽀로로 달려가가꼬 이르는 위인은 아닌께"라고 말해 영서의 부채감을 덜어줬다.
하지만 정년이와 영서의 평화는 여기까지였다. 정년이는 파티장 뒤편에서 우연히 영서와 엄마 기주(장혜진 분)의 다툼을 목격했다. 정년이는 영서가 엄마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서는 자신의 치부를 정년이에게 들켜버리자, 불같이 화를 냈다. 정년이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 영서의 패악을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왜 니 엄니한테 무시당해놓고 나한테 화풀이여"라고 소리쳤다. 이에 영서는 정년이의 따귀를 내려쳤고, 정년이 역시 영서의 뺨을 내리치며 맞대응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리는 영서의 팔목을 낚아챈 정년이가 "너만 성깔 있고 자존심 있는 거 아니여. 앞으로는 나도 당한 만큼 고스란히 갚아줄 거여. 나도 인자 너 참아줄 이유가 없응께"라고 경고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됐다.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으며 한과 독기를 품은 정년이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랑의 어두운 이면이 비춰지기도 했다. 혜랑이 매란국극단 사업부 고부장(류승수 분)과 유착 관계였으며, 고부장이 매란의 자금을 빼돌려 놀음판에 유용하고 있는 것을 혜랑이 알면서 묵인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20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4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한 정년이(김태리 분)가 국극단 복귀를 꿈꾸며,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텔레비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년이' 4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6%, 최고 15.0%, 전국 12.7%, 최고 14.3%로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정년이의 엄마 용례(문소리 분)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판소리 천재 소녀 채공선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시작됐다. 과거 용례와 같은 스승을 모셨던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소복(라미란 분)은 정년이를 목포로 데려가려는 용례를 붙들고 정년이의 꿈을 존중하라고 설득했다. 또한 자신 역시 가고팠던 '소리꾼의 정점'에 올랐던 용례가 그 길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것에 대해 야속함을 드러냈다. 이에 용례는 "그럼 어쩌냐. 소리를 허고 싶어도 소리가 안 나오는디"라며 울먹여, 그의 깊은 상처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소복은 "네 딸 소리하는 거 제대로 들어본 적은 있니?"라고 말해 용례의 마음을 흔들었다. 정년이가 소리 연습을 하는 광경을 지켜본 용례는 과거의 자신과 겹쳐 보이는 정년이의 모습에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렸다.
용례는 국극을 향한 정년이의 열정을 절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실패와 아픔을 대물림할 수는 없었다. 이에 국극을 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는 정년이에게 '이곳에 남으면 부모 자식의 연을 끊고 없는 자식인 셈 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년이는 눈물을 머금고 "남을라네"라는 한 마디를 내뱉었고, 용례는 무너지듯 돌아서서 매란을 떠났다.
가족과도 절연하고, 돌아갈 곳이 없어진 정년에게 매란 국극단은 유일한 삶의 목표가 됐다. 하지만 또 하나의 파란이 들이닥쳐 정년이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다친 주란(우다비 분)을 대신해서 다방에서 일하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정년이의 공연을 영서(신예은 분)가 목격한 직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복이 정년이를 매란에서 퇴출시킨 것. 주란을 보호하기 위해 시원스레 변명조차 못 한 정년이는 그저 매란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옥경(정은채 분)은 오갈 데 없어진 정년이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주려 했다. 하지만 혜랑(김윤혜 분)은 정년이에게 '옥경이를 난처하게 할 생각이냐'며 핀잔했다. 이로써 정년이는 서울 땅 어디에도 머물 곳이 없어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년이는 또 한 번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정처 없이 서울을 배회하다 허기가 져서 들어간 찐빵집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무전취식으로 경찰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 것. 짐꾸러미 속에서 앞서 자신을 텔레비죤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던 피디 박종국(김태훈 분)의 명함을 발견한 정년이는 도움을 청했다. 매란 국극단에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서울에서 버틸 요량으로 종국이 제안한 가수 데뷔를 받아들이고 계약서에 날인을 했다. 그리고 가수 패트리샤(이미도 분)에게 유행가 트레이닝을 받고, 메이크오버까지 했지만 마치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것만 같은 기분 속에 남몰래 매란 국극단에 미련을 간직했다.
정년이는 종국과 함께 유명 소프라노이자 영서의 언니인 허영인(민경아 분)의 리사이틀 공연과 뒷풀이 파티에 참석했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었다. 소복, 옥경, 혜랑도 자리를 빛냈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처지로 마주한 정년이와 매란 사람들은 서로 씁쓸하고도 어색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중 정년이와 영서, 그리고 옥경은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이때 옥경은 정년이에게 "나는 네가 너무 멀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넌 타고난 무대체질이니까 물론 가수도 잘 해내겠지. 하지만 난 소리 할 때 네가 제일 좋았어"라고 말해 마음을 뒤흔들었다. 또한 정년이는 자신을 보며 우물쭈물하는 영서에게 "나 다방서 일 한 거 말이여. 니가 안 일렀다는 거 다 알고 이따고. 니 됨됨이를 알어야. 니가 말을 싹수없이 해서 그라지. 넘의 비밀 뽀로로 달려가가꼬 이르는 위인은 아닌께"라고 말해 영서의 부채감을 덜어줬다.
하지만 정년이와 영서의 평화는 여기까지였다. 정년이는 파티장 뒤편에서 우연히 영서와 엄마 기주(장혜진 분)의 다툼을 목격했다. 정년이는 영서가 엄마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서는 자신의 치부를 정년이에게 들켜버리자, 불같이 화를 냈다. 정년이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 영서의 패악을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왜 니 엄니한테 무시당해놓고 나한테 화풀이여"라고 소리쳤다. 이에 영서는 정년이의 따귀를 내려쳤고, 정년이 역시 영서의 뺨을 내리치며 맞대응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리는 영서의 팔목을 낚아챈 정년이가 "너만 성깔 있고 자존심 있는 거 아니여. 앞으로는 나도 당한 만큼 고스란히 갚아줄 거여. 나도 인자 너 참아줄 이유가 없응께"라고 경고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됐다.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으며 한과 독기를 품은 정년이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랑의 어두운 이면이 비춰지기도 했다. 혜랑이 매란국극단 사업부 고부장(류승수 분)과 유착 관계였으며, 고부장이 매란의 자금을 빼돌려 놀음판에 유용하고 있는 것을 혜랑이 알면서 묵인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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