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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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황기순이 근황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황기순이 출연해 8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23년째 거리 봉사를 하고 있는 황기순의 모습이 공개됐다. 박상민은 "많은 일이 있었다. 섭섭한 일도 많았고"라며 "황기순 씨가 외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희석 시키기 위해서 모금 행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시선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사도 그렇고. 이게 쇼라도 해도 정말 칭찬받을 일인 것 같다. 23년째다"고 황기순의 봉사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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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들의 사진을 보며 황기순은 "이때만 해도 말 잘 들었는데, 지금 15살인데 이제 커서 징그럽다"며 늦둥이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기를 얻고 너무 재밌으니까 사람들하고 10만 원, 20만 원, 50만 원 이렇게 돈을 주고받는 게 놀이라고 생각했지 도박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못 빠져나갔다"고 털어놨다.

황기순은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재미 삼아 도박을 시작했고, 원정 도박 사건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그는 "너무 무서웠다. 내가 한국에 어떻게 돌아오냐. 사람들이 돌 던질 것만 같고, 자격지심에. 나는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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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순은 벼랑 끝에 연예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귀국했다. 그는 "1년 동안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생활을 해야 하니까 나이트클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첫 무대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는데 환청이 들리는 것 같더라. 환호성이 커서"고 회상했다.

그는 이혼의 아픔 끝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마흔여덟에 귀한 아들까지 얻었다고. 기러기 생활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황기순은 "학교에 들어갔는데 학부형 엄마들 사이에서 저기 황기순 아들, 쟤 황기순 아들이잖아라며 애를 왕따를 시켰다. 애가 그때 충격을 받았는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약간 왔다. 아이를 볼 면목이 없더라"고 고백했다.

황기순은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부끄러움이 딱 생긴 상태에서 인터넷을 지울 수도 없고, 내가 과연 부모로서 과거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게 제일 두렵고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황기순의 아들은 스트레스로 틱장애까지 생겼다. 결국 아들이 9살 되던 해에 유학을 보냈다고 밝혔다.

23년째 선행을 꾸준히 하는 이유에 대해 황기순은 "아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아빠가 반성하는 의미에서 하기 쉽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게 조금 용서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그런 걸 이해할 날이 올 것 같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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