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 시즌 2'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행사에는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가 참석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 선자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생존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담아낸 '파친코' 시즌 1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고담 어워즈를 비롯한 세계 유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파친코2' 오프닝 시퀀스 에피소드에 대해 이민호는 "촬영 3일 전에 갑자기 문워크를 하라고 하더라. 시대를 시대를 잇는 시퀀스에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3일 정도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애기들 춤출 때 너무 사랑스럽더라. 그런 모습들이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김성규는 "부담감에 촬영 전날 엘리베이터에서 춤을 추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혔었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 생각보다 분량이 없었던 윤여정. 그럼에도 '파친코'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윤여정은 "처음 나에게 74세 올드 선자로 제안이 왔다. 나이를 보고 이 역할은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난 실용적인 사람이다. 나같은 사람은 등장이 적을 수록 좋다. 조그만 역할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손자 솔로몬 역을 맡은 진하에 대해 “일어를 모르는데도 일어 대사가 많은걸 다 해내더라”라며 칭찬했다. 이어 “시즌2에서 내게도 그런 일본어 대사들을 많이 주더라. 나는 늙은 사람이다. 여러분은 안늙어봐서 모른다. 기억력도 다르다. 맨날 집에서 누워있다. 걸어다니는게 용한거다. 내 친구들 다 집에 누워있다. 너무 힘들다. 날 긍휼히 여겨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를 통해 '쓰랑꾼', '해바레기' 라는 별명을 얻은 이민호는 "선하에 대한 마음은 사랑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나와 같은 강인한 인간으로 첫 눈에 반해서, 사랑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다는 감정이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상대방 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우선시되고,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게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 한수는 더 많은 거를 가질수록 정체성이 희미해져간다. 그러면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긴 건 욕망에 순수해지는 것. 매 장면 한수가 가장 욕망하는 건 무엇일까에 집중했다. 지금 시대적 관점에서는 비도덕적일 수 있지만, 한수는 불필요한 에너지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감정 위주로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선자에게 한수는 어떤 사람일까. 김민하는 "선자에게 처음 세상을 보여준 백과사전 같은 사람이다. 새로운 문을 열게 해 준 사람이라 사랑이라는 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큰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도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매일 생각하는, 밀어내려고 하면서도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정하게 되는 순간까지 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성규는 "오디션을 봤는데, 지금까지와의 연기와는 다른 결이 있어서 함께하게 된다고 했을 때 놀랐다.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돼서 조용하게 기뻐했다"고 밝혔다.
시즌3에 대해 김민하는 "나도 바란다"고 소망했다. 윤여정은 "또 일본말 쓰면 시즌3 안할거라고 했다. 구구단 외우듯이 외웠다. 일본어 외우느라 토론토 밖을 나간 적이 없다. 너무 끔찍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친코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8월 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