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방선아가 ‘고딩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그려졌다. 방선아는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고교 1학년 때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퇴를 했다. 이후 엄마와 갈등이 심해져 가출해 ‘남사친’ 집에 살았다. 그러다 그 집에 놀러온 중3 남학생의 대시로 교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선아는 “교제 한 달 뒤쯤, 남자친구의 집에서 그의 조부모와 함께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고, 몇 달 뒤 남자친구의 할머니가 ‘임신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 병원에 갔는데 이미 임신 40주가 넘었다고 했다. 자칫 산모와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그날 출산했다”고 19세에 엄마가 됐음을 털어놨다. 아이 아빠는 당시 17세였는데, 두 사람은 방선아의 어머니의 권유로 방선아 어머니 집에서 살림을 차렸지만, 방선아는 “예전에 날 도와줬던 ‘남사친’과의 문제로 남편과 크게 싸웠고,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도 남편이 집을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더욱이 방선아는 “이혼한 두 남편에게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고, 두 번째 남편은 제 카드를 쓴 뒤 카드값을 내지 않아서 (제가) 신용불량자가 상태”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첫째 딸과 함께 집에서 ‘생활용품 포장’ 작업을 하며 틈틈이 부업을 하고 있지만, 월 80만원 정도의 수입이라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방선아는 “제가 갑상선 쪽이 좋지 않아 힘든 일을 못 한다”라며 답답해했다. 아이들이 모두 등교한 상황 속, 첫째 딸과 셋째 딸은 학교를 가지 않아 걱정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첫째 딸은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서 자퇴를 했다. 대신 검정고시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반면 셋째 딸은 “학교에 가라”는 엄마의 설득에도 “가기 싫다. 짜증난다”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특히 셋째 딸은 초등학생인데도 1년 넘게 학교를 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로 인해 방선아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 방임)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도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에서 게임에만 몰두했다. 잠시 후, 방선아가 대화를 시도하자 둘째 아들은 “엄마는 굉장히 이기적이다. 내가 엄마를 용서한 것 같아?”라며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싸늘한 공기 속, 첫째 딸은 엄마에게 “바람 좀 쐬러 가자”며 밤 산책을 제안했다. 그런 뒤 엄마에게 “(동생들이) 엄마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수 있다. 나도 엄마가 과거 집을 나갔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방선아는 가정 폭력 남편을 견디지 못해 아이들을 두고 가출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아이들이 아빠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은 물론, 보육시설에 보내져 1년 넘게 그곳에서 지냈다는 것. 방선아는 딸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엄마로서 자질이 없는 것 같다. 그때 좀더 더 참아볼 걸”이라며 미안해했다. 악화된 관계 개선을 위해 방선아와 아이들은 심리 상담 치료를 받았다. 여기서 둘째 아들은 “내가 왜 (아빠에게) 맞아야 하나, 서럽고 무서웠다. 또한 엄마가 가출했을 때, 보육시설에 갔는데, 며칠 지나면 올 줄 알았던 엄마가 1년 넘게 오지 않았다”라며 엄마를 향한 원망을 드러냈다.
ADVERTISEMENT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