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워터밤'은 한 번 개최할 때마다 수백 톤의 물을 사용해 '물 낭비', '환경 오염' 지적이 이어져 왔다. 2022년 강원도 소양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당시, 배우 이엘이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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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목표로 종이 티켓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에 스마트 티켓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티켓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 티켓이 제공되는 시스템인데, 종이 티켓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난 15일과 16일 이뤄진 AKMU의 단독 콘서트를 대표적인 YG의 친환경 콘서트 사례로 들 수 있다. 지속가능공연으로 진행된 해당 공연은 'YOUR GREEN STEP' 부스를 통해 관객의 이동·숙박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측정했고, 모니터링과 정보·시설 접근성 관리 등 지속가능공연의 7가지 원칙을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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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글로벌 엔터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워터밤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워터밤을 기획하는 공연기획사 메이드온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터밤 운영진 측은 텐아시아의 관련 문의에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씀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환경보호단체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줄리안의 지적에 동의한다"며 "기후 재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성적으로 실행했던 일들과는 결별할 때가 왔다. 여름 축제에 관한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구성해 이에 따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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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구 열화 시대'가 열린 지금 시점에서 전 세계는 환경 보호를 위해 힘 쓰고 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워터밤의 운영 철학에는 충분히 동감하지만,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침묵으로 일관하기보다 최소한 운영 과정에서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 대응이 분명 필요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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