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어설프게 망가졌다가는 분위기만 싸해질 수 있는 게 코미디 연기다. 올 여름 '핸섬가이즈'와 '파일럿'의 배우들은 제대로 자신을 내려놓은 연기를 펼친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들의 코미디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핸섬가이즈' 스틸 / 사진제공=NEW, 하이브미디어코프
'핸섬가이즈' 스틸 / 사진제공=NEW, 하이브미디어코프
오는 26일에는 '핸섬가이즈'가 개봉한다. '핸섬가이즈'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위해 이사한 집에서 악령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작품이다. 오컬트와 코미디가 결합된 독특한 장르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의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극 중 두 사람은 추남이지만 자칭 미남이라는 설정.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새침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터프가이로 등장한다. 구릿빛 피부와 반항적 느낌의 꽁지머리 스타일로 파격적 비주얼을 선보인다. 맨몸 슬랩스틱도 마다 않는다. 앞서 영화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공작' 등을 통해 진중하고 묵직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온 이성민. 특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님'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성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회장님 소리는 그만 듣고 꽁지머리 이야기 좀 듣고 싶다"며 여러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은 연기자로서 욕심도 드러냈다. 꽁지머리 스타일은 이성민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고 한다.



'핸섬가이즈'의 또 다른 주인공 이희준 역시 비주얼부터 만만치 않은 각오가 엿보인다. 체격이 우락부락하고 인상은 사나운 반면, 성격은 소심하고 다정한 인물. 위험에 빠진 여대생을 구해주다가 오해받기도 하지만 그저 선하고 해맑게 사람을 대한다. 커다란 덩치에 장발 머리, 촌스럽다고도 세련됐다고도 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과 상반되는 엉뚱하고 순박한 면모는 웃음을 터트리는 대목이다.
사진='핸섬가이즈' 예고편 캡처
사진='핸섬가이즈' 예고편 캡처
조정석은 다음달 개봉하는 '파일럿'에서 여자가 된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여자로 변신해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으로 여장 연기를 해왔지만, 무대 연기인 만큼 분장은 화려하고 과장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현실적으로 여장해서 등장한다. 앞서 공개된 사진, 영상 등에 네티즌들은 "예쁘다", "잘 어울린다" 등 반응을 보였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로 인정 받는 조정석. 생계를 위해 남녀를 오갈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