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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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계자' 속 영일과 강동원의 INTJ 모먼트가 눈길을 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일’과 강동원 사이의 MBTI(성격유형검사) 평행이론으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MBTI가 INTJ(용의주도한 전략가)라고 밝힌 강동원은 “연기하는 데 있어 ‘영일’을 내 안에서 많이 찾았다.”라며 자신과 ‘영일’ 사이 공통점을 전한 바 있다.

첫 번째 공통점은 내향형인 MBTI I의 모습이다. 설계자 ‘영일’은 먼 곳에서 삼광보안을 총괄 지시하고 의심스러운 인물의 동태를 살피는 등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으로, 평소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며 스스로를 내향형이라고 밝힌 강동원과 유사한 성향을 가졌다. 어두운 옷을 입은 채 군중 속에 숨어다니고 말수가 적은 ‘영일’은 영락없는 MBTI의 I에 해당하는 모습으로, 내향적 성향을 추측케 한다. 외부보다는 내부로 에너지를 쏟는 강동원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독립적인 캐릭터 ‘영일’을 완벽히 소화해 내 호평을 자아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직관적인 모습이다. 직관형에 속하는 MBTI N의 특징은 뛰어난 상상력이며, 아이디어 뱅크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의도적인 살인을 완벽한 사고로 조작하기 위해 방식부터 변수까지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는 ‘영일’은 직관적인 판단력으로 설계의 청사진을 그린다. 이러한 모습은 “‘어렸을 때 ‘영일’처럼 자랐으면 어땠을까’, ‘내가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됐을까’ 등을 상상했다.”며 ‘영일’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했다고 전한 강동원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강동원이 특유의 몰입도로 완성한 ‘영일’은 극에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세 번째 연결고리는 사고적인 모습이다. 논리와 효율을 따르고 과정보단 결과를 중시하는 MBTI T(사고형)는 강동원과 ‘영일’ 사이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이다. 감정보단 이성을 앞세워 판단하는 ‘영일’의 냉철한 완벽주의적 성향은 성공적인 설계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특히 강동원이 “나에게 계산적이고 냉철한 지점들이 있는데 ‘영일’을 연기할 때 그러한 성향을 극대화했다.”라고 전한 만큼 닮아 있는 두 사람은 완벽한 일체감으로 극에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마지막 연결고리는 판단형에 속하는 MBIT J 유형이다. ‘영일’은 작업에 착수하기에 앞서 의뢰인의 가족관계부터 사고 현장의 변수까지 빈틈없이 아우르며 사전 조사를 거친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고 팀원들과 합을 맞춰 설계를 완성하는 ‘영일’은 MBTI J가 가진 계획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강동원 역시 “모든 캐릭터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확장된다.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은 ‘영일’과 비슷했다.”라며 자신과 ‘영일’ 사이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설계자'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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