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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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 날 거짓말이었다. 김호중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언론도, 대중도 속였다. 그런 김호중의 범죄 은폐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건 다름 아닌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다.

가장 알아차리기 어려운 거짓말은 뭘까. 바로 진실에 약간의 거짓을 더한 거짓말이다. 김호중과 소속사는 스스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

지난 14일 교통사고 기사가 난 이후 김호중은 이렇게 해명했다.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매니저가 알아서 자수한 거라고, 당황해 사후 처리를 못 한 거라고.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처럼 공식 입장을 냈다. 정점을 찍은 건 다가오는 주말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것이었다.

14일 저녁에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다. 김호중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충돌의 여파로 앞바퀴가 들릴 정도였다.

15일, 모든 게 거짓으로 밝혀졌다. 김호중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는 사라졌지만 매니저와 통화한 녹음파일은 남아있었다. 경찰이 확보했다.

녹취록 속 김호중은 매니저에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며 대신 경찰에 자수할 것을 부탁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어린 매니저는 아티스트 김호중의 절절한 부탁에 옷까지 바꿔입고 경찰서에 등장했다. 희생양이 된 셈이다. 혹은 김호중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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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주인 김호중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무려 17시간이 지나 나타났다. 17시간은 충분히 알코올 해독이 되고 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평균적으로 남성의 경우 소주 1병을 마셨을 때 음주를 한 시점으로부터 4시간 8분이 지나면 알코올이 분해된다.

범죄자 김호중은 물론이고, 생각엔터도 신뢰를 잃었다. 만일 음주운전 사실을 그 자리에서 인정하고 교통사고 사후 수습을 했다면 훨씬 가벼워졌을 사안이지만, ‘거짓말’로 이를 덮으려 했다는 정황은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 사안 그 자체보다도 사실을 덮으려 한 거짓의 죄에 대중들은 더 분개했다.

하루하루 김호중의 질 나쁜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소속사의 미숙하고도 안일한 대처도 문제다. 이젠 팬들마저도 그를 지켜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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