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이제훈이 억울한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을 밝혀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7회에서는 어느 증권 회사 직원의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박영한(이제훈 분)과 형사들은 현장 수사와 필적감정을 통해 타살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이것이 주가 조작과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나며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7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6%, 가구 시청률은 전국 9.9% 수도권 9.8%, 2049 시청률이 2.6%를 기록했다.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수도권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습격당했던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이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고 돌아왔다. 사실 그는 최달식(오용 분)과 백도석(김민재 분)의 짓을 알고 있었고, 이미 깨어나 박영한과 이혜주(서은수 분)의 도움을 받아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최달식이 백도석에게 자신의 목숨은 붙여 놓으라고 지시한 이유도 간파했다. 바로 친일 행적의 결정적 증거인 혈서와 사진을 유반장이 보관하고 있던 것. 유반장은 이를 국가재건위원회의에 보내지 않았던 것은 신광회 회원들 모두의 것을 모으려는 계획이었다고 밝히며 돌연 두 사람 앞에서 혈서와 사진을 전부 찢어버렸다. 그리고 “대신 우리 1반 형사들 건드리지 마요”라고 협박에 가까운 거래를 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한 수사 1반의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박영한, 이혜주 부부가 새해 소원을 빌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남자를 목격한 것. 그는 4층 증권 회사의 직원 홍인호(오경주 분)로, 형사들은 그가 떨어진 명일증권 사무실부터 향했다. 임시휴업 안내문과 달리 사무실 내부는 폐업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바닥에는 남자의 구둣발이 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투신 직전 그가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이 도주했을 법한 뒷문과 함께, 유서가 발견돼 이들의 수사는 혼선을 빚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들의 판단은 타살로 기울었다. 1차 검안에서 확인된 피살자 손목의 멍 자국과 범인이 처리하지 못하고 남긴 현장의 흔적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공금횡령에 대한 자책과 사과가 담긴 유서도 의심스러웠다. 유반장은 타살로 수사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필적감정사 이도학(우현 분) 선생을 모셨다. 홍인호의 아내로부터 받은 연서들과 대조한 결과, 모두의 예상대로 유서는 위조된 것임이 밝혀졌다.
그런 가운데 백도석 서장은 유반장, 박영한을 불러 해당 사건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종남구에서 발생하는 주식 관련 범죄는 치안국으로 이관하고, 중앙정보부에 보고하라는 최달식 치안부국장의 지시였다. 아직까지 주식 관련 범죄 정황이 없다는 박영한의 반박에, 백서장이 명령 불복종을 운운하자 두 사람은 ‘약속을 지켜달라’며 최달식과 나눈 거래를 상기시켰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꼴통 1반’ 형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갔다.
박영한, 조경환은 사건이 발생한 명일증권 사무실 주변 심문에 나섰다. 인근 상인은 그곳에서 개인 투자 상담을 거부당한 일과 함께, 포마드 스타일에 외제차를 타고 드나드는 나건수(김형묵 분)를 봤다고 전했다. 한편 김상순, 서호정은 목격자를 찾던 중 남성훈(도우 분) 순경이 발견한 나병 환자들의 노숙처로 향했다. 온몸과 얼굴을 가린 채 사람들을 피하던 여인은 자신을 도와준 박영한을 기억에서 떠올렸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입을 연 여인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가 사건 당일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두 남자에 대한 목격담을 확보한 박영한은 같은 하숙집에서 지냈던 은행원 금은동(신민재 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번 사건과 긴밀히 얽힌 명일증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형사들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던 금은동은 “여기는 정상적인 증권 회사가 아닙니다. ‘책동전’을 펼치는 비밀본부라고 할 수 있죠”라며 주가 조작이 이뤄진 곳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업계 소문이라며 귀띔한 이야기는 더욱 놀라웠다. 명일증권을 포함한 세 개의 증권사를 설립한 ‘윤상태’라는 인물이 중앙정보부와 내통하며 증권거래소를 장악했다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의 인생을 박살 내는 짓에 박영한은 “소도둑 놈들보다 더 나쁜 새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금은동은 나건수가 매주 수요일마다 은행장을 만나기 위해 고려은행을 찾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수사 1반 형사들은 잠복 후 미행을 했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팔씨름 도박장이었다. 그곳에는 나병 환자가 이야기했던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도 있었다. 일명 ‘강철 팔뚝’으로 불리는 고두팔(이호철 분)은 팔씨름 도박판의 선수였고, 유반장을 통해 불법 투전 도박장 운영자 장거치(최광제 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금은동은 증권 회사가 밑천을 위해 도박장 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베일에 가려진 나건수가 증권사와 도박장을 오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헤칠수록 의문투성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푼 건 바로 봉난실(정수빈 분)이었다. 홍인호의 사망 사건 10분 전, 주식 범죄를 담당하던 검사가 사망한 기록을 포착한 것이었다. 형사들은 살인 용의자 고두팔과 살인 교사 혐의자 장거치, 나건수를 연행했다. 하지만 백도석은 중앙정보부 요원을 대동해 이들을 연계하며 수사를 막았다. 박영한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니라 어시장 전체를 맡기는 것”이라며, 나건수가 ‘윤상태’의 외조카였다는 사실에 특히 더 분개했다.
결국 박영한은 주식 관련 범죄자 나건수를 제외한 고두필, 장거치를 다시 데려갔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폭로하고자 했던 홍인호의 양심과 용기를 묵살하고,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몬 범인들에게 “불복종이 아니라 원칙대로” 죄의 대가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은 없어도 떳떳함은 물려 줘야죠. 그게 우리 재산인데”라는 박영한의 말처럼 부끄럽지 않은 형사,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 등장한 박영한과 김상순의 대화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끝내 살인범도 잡고 누명도 벗기며 사건을 해결하고도, “우리가 정말 홍인호 씨의 억울함을 풀어준 걸까? 정작 홍인호 씨가 원했던 건 해결하지 못했잖아”라며 “세상이 변했다는데 힘없는 사람만 나자빠지는 건 똑같네”라고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을 내비친 박영한. 무엇보다 “건물 그림자, 엄청 기네…”라는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원작 ‘수사반장’ 박 반장(최불암 분)의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라는 대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시대의 변화 속에 진화하는 범죄의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지난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7회에서는 어느 증권 회사 직원의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박영한(이제훈 분)과 형사들은 현장 수사와 필적감정을 통해 타살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이것이 주가 조작과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나며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7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6%, 가구 시청률은 전국 9.9% 수도권 9.8%, 2049 시청률이 2.6%를 기록했다.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수도권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습격당했던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이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고 돌아왔다. 사실 그는 최달식(오용 분)과 백도석(김민재 분)의 짓을 알고 있었고, 이미 깨어나 박영한과 이혜주(서은수 분)의 도움을 받아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최달식이 백도석에게 자신의 목숨은 붙여 놓으라고 지시한 이유도 간파했다. 바로 친일 행적의 결정적 증거인 혈서와 사진을 유반장이 보관하고 있던 것. 유반장은 이를 국가재건위원회의에 보내지 않았던 것은 신광회 회원들 모두의 것을 모으려는 계획이었다고 밝히며 돌연 두 사람 앞에서 혈서와 사진을 전부 찢어버렸다. 그리고 “대신 우리 1반 형사들 건드리지 마요”라고 협박에 가까운 거래를 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한 수사 1반의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박영한, 이혜주 부부가 새해 소원을 빌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남자를 목격한 것. 그는 4층 증권 회사의 직원 홍인호(오경주 분)로, 형사들은 그가 떨어진 명일증권 사무실부터 향했다. 임시휴업 안내문과 달리 사무실 내부는 폐업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바닥에는 남자의 구둣발이 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투신 직전 그가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이 도주했을 법한 뒷문과 함께, 유서가 발견돼 이들의 수사는 혼선을 빚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들의 판단은 타살로 기울었다. 1차 검안에서 확인된 피살자 손목의 멍 자국과 범인이 처리하지 못하고 남긴 현장의 흔적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공금횡령에 대한 자책과 사과가 담긴 유서도 의심스러웠다. 유반장은 타살로 수사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필적감정사 이도학(우현 분) 선생을 모셨다. 홍인호의 아내로부터 받은 연서들과 대조한 결과, 모두의 예상대로 유서는 위조된 것임이 밝혀졌다.
그런 가운데 백도석 서장은 유반장, 박영한을 불러 해당 사건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종남구에서 발생하는 주식 관련 범죄는 치안국으로 이관하고, 중앙정보부에 보고하라는 최달식 치안부국장의 지시였다. 아직까지 주식 관련 범죄 정황이 없다는 박영한의 반박에, 백서장이 명령 불복종을 운운하자 두 사람은 ‘약속을 지켜달라’며 최달식과 나눈 거래를 상기시켰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꼴통 1반’ 형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갔다.
박영한, 조경환은 사건이 발생한 명일증권 사무실 주변 심문에 나섰다. 인근 상인은 그곳에서 개인 투자 상담을 거부당한 일과 함께, 포마드 스타일에 외제차를 타고 드나드는 나건수(김형묵 분)를 봤다고 전했다. 한편 김상순, 서호정은 목격자를 찾던 중 남성훈(도우 분) 순경이 발견한 나병 환자들의 노숙처로 향했다. 온몸과 얼굴을 가린 채 사람들을 피하던 여인은 자신을 도와준 박영한을 기억에서 떠올렸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입을 연 여인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가 사건 당일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두 남자에 대한 목격담을 확보한 박영한은 같은 하숙집에서 지냈던 은행원 금은동(신민재 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번 사건과 긴밀히 얽힌 명일증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형사들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던 금은동은 “여기는 정상적인 증권 회사가 아닙니다. ‘책동전’을 펼치는 비밀본부라고 할 수 있죠”라며 주가 조작이 이뤄진 곳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업계 소문이라며 귀띔한 이야기는 더욱 놀라웠다. 명일증권을 포함한 세 개의 증권사를 설립한 ‘윤상태’라는 인물이 중앙정보부와 내통하며 증권거래소를 장악했다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의 인생을 박살 내는 짓에 박영한은 “소도둑 놈들보다 더 나쁜 새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금은동은 나건수가 매주 수요일마다 은행장을 만나기 위해 고려은행을 찾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수사 1반 형사들은 잠복 후 미행을 했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팔씨름 도박장이었다. 그곳에는 나병 환자가 이야기했던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도 있었다. 일명 ‘강철 팔뚝’으로 불리는 고두팔(이호철 분)은 팔씨름 도박판의 선수였고, 유반장을 통해 불법 투전 도박장 운영자 장거치(최광제 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금은동은 증권 회사가 밑천을 위해 도박장 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베일에 가려진 나건수가 증권사와 도박장을 오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헤칠수록 의문투성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푼 건 바로 봉난실(정수빈 분)이었다. 홍인호의 사망 사건 10분 전, 주식 범죄를 담당하던 검사가 사망한 기록을 포착한 것이었다. 형사들은 살인 용의자 고두팔과 살인 교사 혐의자 장거치, 나건수를 연행했다. 하지만 백도석은 중앙정보부 요원을 대동해 이들을 연계하며 수사를 막았다. 박영한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니라 어시장 전체를 맡기는 것”이라며, 나건수가 ‘윤상태’의 외조카였다는 사실에 특히 더 분개했다.
결국 박영한은 주식 관련 범죄자 나건수를 제외한 고두필, 장거치를 다시 데려갔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폭로하고자 했던 홍인호의 양심과 용기를 묵살하고,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몬 범인들에게 “불복종이 아니라 원칙대로” 죄의 대가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은 없어도 떳떳함은 물려 줘야죠. 그게 우리 재산인데”라는 박영한의 말처럼 부끄럽지 않은 형사,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 등장한 박영한과 김상순의 대화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끝내 살인범도 잡고 누명도 벗기며 사건을 해결하고도, “우리가 정말 홍인호 씨의 억울함을 풀어준 걸까? 정작 홍인호 씨가 원했던 건 해결하지 못했잖아”라며 “세상이 변했다는데 힘없는 사람만 나자빠지는 건 똑같네”라고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을 내비친 박영한. 무엇보다 “건물 그림자, 엄청 기네…”라는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원작 ‘수사반장’ 박 반장(최불암 분)의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라는 대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시대의 변화 속에 진화하는 범죄의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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