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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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일할 때 더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척 하면 척,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배우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오는 6월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의 '만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등으로 한국영화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중국계 배우. 2011년 '만추'로는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는 외국인 배우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원더랜드' 탕웨이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 탕웨이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탕웨이가 한국영화계에서도 친숙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매일 집에서 보는 '부부'지만 배우-감독의 관계로 관객들을 만나는 건 13년 만이다. '원더랜드'에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연기한다.

김태용 감독은 "'만추' 때보다 더 섬세하고, 더 용감했다.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결혼 전이었던 2011년 개봉한 '만추'와 결혼 후 함께 작업한 '원더랜드'는 어떻게 다를지,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김진민 감독 / 사진=텐아시아DB
김진민 감독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여진도 남편 김진민 감독과 '업계 동료'로서 끈끈하다. 김여진은 전 MBC PD이자 현재 제작사 본팩토리 소속인 김진민 감독과 2004년 2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03년 MBC 주말드라마 '죽도록 사랑해'에서 연기자와 조연출로 만났다. 김여진은 "촬영하던 작품의 조연출이었던 남편이 먼저 밥을 먹자고 했다"며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면서 8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남편이 조연출이라 하루 3~4시간 자기도 어려웠는데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기 위해 하루도 안 빠지고 날 만나러 오더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단막극을 제외하고 김진민 감독의 첫 연출작인 드라마 '신돈'부터 '오만과 편견', '인간수업'에 이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등을 함께했다. 김진민 감독은 김여진의 '신돈'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는 불편해서 반대했지만 작가와 본인의 강한 의지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진민 감독은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저만한 배우(김여진)를 다른 곳에 뺏긴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연기자로서 김여진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진민 감독과 배우와의 소통법에 있어서 아내의 조언을 참고하기도 한다고. '인간수업' 공개 당시 김진민 감독은 "작업할 때는 감독과 배우 관계"라며 "처음에는 배우에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는 거친 연출자인데 주요 캐릭터를 맡은 여성 배우 두 분이 나이가 어리다. 그 친구들이 현장에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김여진에게 이야기했고, 많이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충현 감독, 배우 전종서 / 사진=텐아시아DB
이충현 감독, 배우 전종서 / 사진=텐아시아DB
연인인 배우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도 일적으로 영감을 주고 받는 사이다.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은 영화 '콜'을 함께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21년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둘은 '콜' 외에 '발레리나'도 함께 작업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의 단편이 원작인 티빙 시리즈 '몸값'에도 출연했다. 이충현 감독은 지난해 2월 전종서의 부친상 당시 상주를 도맡아 전종서의 곁을 지키기도 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연애하게 된 과정에 대해 "'콜' 끝나자마자 만났다. 크랭크업 한 날 같이 걷고 싶다고 집 앞에 찾아왔다. 정 들었나보다, 마음을 열었나보다 했는데 집에 안 가더라. 계속 걷다가 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싶다고 하다가, 그게 반복되다가 만나게 됐다. 스멀스멀 시작됐다"고 밝혔다. 술을 못 마신다는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이 "나 만나면서 거의 술을 안 먹게 됐다"고도 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에 대해 "재능이 많은 분이다. 시나리오 쓰는 수준도 높다"라며 "'콜'을 같이했는데 몇 년이 흘러도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잘생겼다"라면서 감독으로서도, 연인으로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충현 '발레리나'에 전종서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콜'을 하고 나서, 전종서와 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콜' 촬영 당시 '비닐하우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 직감적으로 느와르 장르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여기까지 이어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운명의 단짝이 된 이들. 같은 업계에서 일하며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이들의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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