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터홀딩스, 美 나스닥 상장 가시권…5월 중 거래 시작 전망
케이엔터홀딩스(K-ENTER HOLDINGS)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스닥 상장 달성 시 국내 엔터기업으로서는 최초 사례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엔터홀딩스가 미 나스닥 상장사 글로벌스타 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과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상장을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4)가 지난 27일 공개 공시(Public Filing)됐다. 증권신고서는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에드가(EDGAR)를 통해 공개됐으며 투자자들은 등록서 및 회사 보고서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미국 SEC의 F-4 증권신고서는 국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와 동등한 신고서류로, 케이엔터홀딩스와 글로벌스타 간 합병에 대한 소개 및 예비 투자 설명 등이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합병 절차,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증권신고서 공개 공시 이후 SEC가 합병 절차를 승인하면 다음달 중 주주총회를 열어 글로벌스타와의 합병을 의결, 상장 준비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케이엔터홀딩스는 ‘케이웨이브미디어’로 사명을 바꾸고 ‘K Wave Media Inc’라는 티커(Ticker·종목코드)로 이르면 5월부터 나스닥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콘텐츠 투자사와 제작 스튜디오 및 콘텐츠 상품 머천다이즈 전문기업 등이 합병한 사업지주회사로, 제작, 투자 등 콘텐츠 관련 밸류체인의 전단계가 내재화된 국내 최초 모델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케이엔터홀딩스에는 천만영화 ‘서울의 봄’, ‘기생충’, ‘파묘’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흥행시킨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를 비롯해 ‘승리호’, ‘추격자’, ‘작전’ 등으로 입지를 굳힌 영화사 비단길, ‘악녀’, ‘카터’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앞에있다, ‘모범택시’, ‘소방서옆경찰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이끈 SBS 출신 프로듀서가 신설한 스튜디오 안자일렌 등 국내 굴지의 투자 및 제작사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국내 탑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적으로 기획, 제작, 유통하는 플레이컴퍼니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엔터 연합체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나스닥 상장 이후 1~2년간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매출 다각화, 웹툰·예능 등 인접 콘텐츠로의 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M&A 및 협업 체제를 강화해 양질의 원천 IP를 확보, ‘원천 IP 중심 글로벌 종합엔터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엔터홀딩스 관계자는 “길게는 20년 이상 작품을 같이 해오거나 호흡을 맞춰왔던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의기투합에 따른 시너지 역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남은 상장 절차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지난해 6월15일 스팩기업 글로벌스타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과정에서 케이엔터홀딩스의 기업가치는 5억9000만달러(약 7670억원)로 평가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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