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은 초저녁 서울 번화가 공원에서 벌어졌다는 점과 피해자를 40여 차례나 흉기로 찌르는 범행의 잔혹성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점은 범인들이 18세~20세의 어린 나이였다는 것이었다. 사건 발생 2개월 전, 피해자인 박군은 '커뮤 중독'인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단톡방 멤버들로부터 '사이버 불링'을 당했다. 이에 화가 난 박군이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송하며 항의하자 단톡방 멤버들의 증오심은 극에 달했고, 박군의 전여친이 보낸 "쟤 좀 죽일 수 없냐?"라는 메시지가 사건을 겉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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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군중심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책임의 분산이다. 죄를 저지른 뒤 '나 혼자 한 일 아니다'라고 하면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이들도 '해결사'가 나타나면서 책임을 전가할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라고 짚었다. 또 "이들도 범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자기가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릴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집단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공격성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앞사람보다 내가 더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까지 만든 흑막의 '킹 메이커' 로저 스톤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았다. 로저 스톤은 10년간의 삼고초려 끝에 트럼프를 대권 주자로 만들었다. 그는 당시 미국의 '문화적 아이콘' 오프라 윈프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이슈 몰이를 시작했고, 히스패닉 인구를 배척하며 백인들의 증오심을 자극하는 '갈라치기' 수법으로 지지자들을 더욱 뭉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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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당선된 후 로저 스톤은 공무집행 방해, 허위 진술 등 7개의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대통령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또다시 치러진 대선에서 로저 스톤은 시작 전부터 "부정 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루머를 퍼트렸다. 그리고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는 "나약한 의회 사람들을 제거해야 한다"라는 연설로 지지자들을 선동, 의회 난동 사태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박지선 교수는 "로저 스톤과 가짜 뉴스의 공통점이 있다. 가짜 뉴스는 어떻게든 클릭수만 유도하려는 심산이고, 로저 스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슈만 만들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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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찬원은 "군중심리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선거철이다. 4~5년마다 늘 겪는 일인데, 이게 진짜 내 생각인지, 군중들의 심리에 휩쓸린 건지 잘 생각해 보야 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다음 주에는 심리 키워드 '통제광'을 주제로, 파멸을 이루는 통제 VS 성공을 견인하는 코칭의 한 끗 차이를 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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