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주원·권나라 '야한 사진관', 베일 벗었다
첫 방송 후 반응 좋지만 거대한 진입 장벽
주원, 권나라 /사진=텐아시아 DB
주원, 권나라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주원, 권나라 주연의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이 베일을 벗었다. 시작은 좋다. 하지만 2회 만에 채널이라는 거대한 진입 장벽이 생겼다.

'야한(夜限) 사진관'은 오직 죽은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귀객 전문 사진관의 까칠한 사진사와 열혈 변호사가 서늘한 밤손님들과 생과 사를 오가며 펼치는 아찔하고도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우아한 친구들', '언더커버', '연모', '금수저' 등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주원, 권나라, 유인수, 음문석, 이봄소리 등으로 출연진 라인업을 구성했다.

3월 11일 첫 공개된 '야한(夜限) 사진관'은 대대손손 서씨 집안 사람들을 밤의 경계에 열리는 야한 사진관의 사진사가 되게 한 서남국(박병은 역)의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서남국에게는 아픈 아들이 있었다. 아픈 아들이 제 나이인 35살까지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죽은 자도 살린다는 사자의 영험한 사진기를 훔쳤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했다. 대대로 야한 사진관에서 귀객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운명, 그리고 35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단명의 저주을 물려받게 된다.
/사진제공=지니 TV
/사진제공=지니 TV
그 저주를 물려받은 건 다름 아닌 후손 서기주였다. 서기주는 그렇게 7대 사진사가 됐다. 서기주는 계약 만료와 동시에 죽음 예정 시간인 35번째 생일까지 105일이 남은 상황. 여기에 오직 죽은 자들에게만 허락된 사진관까지 입성한 한봄(권나라 역)과 인연을 맺게 됐다. 2회에서는 서기주와 한봄의 운명적 구원 서사가 시작됐다. 100일여 앞으로 다가온 죽음의 시간을 맞아야 하는 기주의 인생에 귀신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봄이 등장한 것.

'야한(夜限) 사진관'의 출발은 좋았다. 1-2회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좋은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건 지니 TV 오리지널이라는 점이다. 앞서 ENA의 포문을 열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됐고, '남남'은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야한(夜限) 사진관'은 지니 TV가 아닌 다른 OTT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야한(夜限) 사진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지니 TV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 제목 보다 시청 플랫폼이 시청층 유입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시작이 좋은 '야한(夜限) 사진관'이기에 앞으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