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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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영화 '파묘'의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대통령을 염한 경험이 있는 장의사에게 지도 받았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에 출연한 유해진을 만났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유해진은 베테랑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대통령을 염한 경험이 있는 장의사가 지도해주셨다. 잘 표현하진 못한 거 같은데 능수능란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유골을 수습한 다음 무심하게 손 닦는 모습 같은 것 말이다. '내가 프로다' 이런 게 아니라 몸에 벤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어릴 적 실제로 이장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어르신들이 꿈자리가 안 좋고 사업이 잘 안 되면 '묫자리가 안 좋아서 그러니 이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곤 하지 않았나. 관을 열어서 물이 차 있으면 '그래서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 안 좋은 소리 하고 가셨구나' 그러시지 않나. 산 사람들에겐 일종의 자기 위안인 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이장에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가 5대 독자셔서 집안이 잘 돼야 한다는 짐이 있으셨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내가 잘 되나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실제로 나도 이장하는 걸 본 적 있는데, 영화에도 잘 구현돼있다. 감독이 꼼꼼하고 철저한 사람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지도해주셨던 분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더라"고 전했다.

미신을 믿는 편이냐는 물음에 "나이가 '한창' 때긴 하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믿는 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어릴 때 덜 마른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면 엄마가 '퉤퉤' 하고는 나가라고 했다. 어디 다니거나 점보러 다니거나 하진 않는데 점차 믿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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