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 속 김고은의 연기 변신이 화제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김고은은 극 중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파묘'와 같은 장르에 속하는 영화 '곡성'에서도 무당이 등장한다. 황정민이 무당 역할을 맡았으며 15가량의 롱테이크로 찍은 굿 신이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베테랑 배우일지라도 롱테이크 굿 신은 큰 부담이다. 황정민 역시 무당 역은 처음이었다. 다만 그는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금 연기력을 입증했다. '곡성' 나홍진 감독은 당시 "실제 무속인이 도와줬다. 무속인들께서 웬만한 무당 이상이라고 했다. 그냥 연기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기독교인이라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고. 그는 '문명특급'에 출연해 "처음에 너무 어려웠던 점이 저는 크리스천이다. 나름대로 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밌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장단이 너무 신난다. 제대로 된 클럽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민수는 tvN '방법'에서 인간의 탈을 쓴 악귀 진종현을 보필하는 진경을 연기했다. 조민수 역시 굿판 신을 촬영했고, 해당 장면은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은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정말 강렬하다", "미친 연기력이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조민수는 영화 '곡성' 민속 자문팀에게 수업받아 연습했다. 당시 촬영이 끝나고 조민수는 오열하며 탈진까지 했다고. 그 와중에도 감독에게 "잘 나왔나요? 만족스러워요?"라고 물어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SBS'악귀' 오연아, '방법' 김신록 등이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였다. 무당의 굿 신은 체력소모가 크다. 김신록은 3분 뛰었는데, 탈진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도록 한 이들의 노력이 작품 속에서 빛났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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