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평균 나이 17.6세', 왜 무대만 내려오면 패션이 칙칙해질까 [TEN피플]

무대 위에서는 한 없이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들이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칙칙한 스타일링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균 나이 17,6세 뉴진스의 이야기다.

데뷔 이래 뉴진스는 10대 소녀의 콘셉트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성을 향한 설렘, 친구와의 비밀 이야기 등을 노래에 담아낸 뉴진스는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교복 또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 미니 스커트 등을 착용했다. 여기에 각 멤버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고 모자부터 목걸이, 팔찌, 벨트,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성을 살렸다.

뉴진스는 음악과 콘셉트에 어울리는 패션으로 10대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MZ세대로부터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무대에서 내려온 뉴진스의 패션은 간극이 너무 크다. 멤버 전원이 10대인 이들은 무대만 벗어나면 칙칙해지는 인상이다.

사진제공=샤넬

먼저, 지난달 23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C사의 컬렉션 쇼에서 참석한 민지의 의상은 눈을 의심케 했다. 민지는 블랙 가디건과 롱 스커트를 소화했다. 다만, 듬성듬성 구멍이 난 망사 가디건과 반짝이 펄이 뿌려진 스커트가 50대 여성에게 어울릴 법한 스타일이었다. 다소 어둡고 진한 화장 역시 민지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2월 1일 2023 FW 서울 패션 위크에서도 뉴진스는 칙칙한 색깔의 레더 재킷과 블랙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의상의 색이 짙어지는 FW 패션쇼였기 때문에 어두운 색의 의상을 입은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뉴진스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너무 큰 오버 사이즈의 재킷이 멤버들을 압도해 버린 느낌이다.

하니의 경우 지난 지난해 5월 열린 2024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G사의 크루즈 패션쇼에서 상아색 원피스에 블랙 레이스 스타킹을 매치했다. 여기에 화이트 골드 체인백을 들었다. 특별히 어려울 것 없는 무난한 패션으로 보이지만, 자잘하게 엠보처리된 원피스에 레이스 스타킹이 어우러져 다소 노숙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쇼나 행사장에서 뉴진스의 패션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대 위에서 밝고 풋풋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뉴진스는 무대 밖에서는 다양한 패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다소 올드한 스타일 도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평균 나이 17.6세의 뉴진스가 레이스 원피스나 스타킹, 레더 재킷, 롱코트를 소화하는 것이 미스 매치라는 것이다.

물론, 쇼와 행사의 특성과 콘셉트를 고려해야 하는 한계도 있겠지만, 주어진 옵션 내에서는 멤버들과 가장 어울리는 룩을 선택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로 조숙해 보이는 결과가 나온 듯 싶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뉴진스의 스타일 팀에 대해 꾸준한 지적이 있었으나, 여전히 눈에 띄는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소속사 내 스타일 팀의 뉴진스의 패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