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어른들의 잘못으로 불쌍한 손자들이 서로를 원망하며 척을 지고 있는 상황을 보니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태민이 숙향과 진범을 지키기 위해 태호와 싸우자 먼저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 부부를 볼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진범에게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증거로 가지고 있으니 더 이상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말고 자수하라 일렀다. 그렇지 않으면 증거 영상을 가지고 경찰서로 가겠다는 경고도 함께였다. 명희의 등장에 시종일관 두려움에 떨던 진범은 결국 충격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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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태호와 태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태호는 큰어머니 숙향을 배임과 횡령으로 고소하고 큰아버지를 대관령 사고 주요 용의자로 재수사를 청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소환조사도 다가왔다. 그렇게 점점 더 두 사람의 목을 조여가고 있는 태호는 끝까지 갈 계획이었다. 가족이라 더 원망스러웠고, 그래서 더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태민도 자신의 가족을 무너트리고 있는 태호에 대한 분노를 더욱 키웠다. 그리고 명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태호가 대관령 사건까지 건드려 아버지가 발작을 일으키자 당장 오늘 밤에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희는 태민의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거듭된 설득에도 “태호도 가족이지만 제 부모님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버티자, 명희의 입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흘러나왔다. 결국 “태호한테 그러지 말아라. 태호는 네 진짜 동생이다. 너희 둘은 형제야”라는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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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은 2월 10일부터 10분 앞당겨진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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