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김성수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M
카카오M 김성수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M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악은 면했다.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구속을 피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후 구속영장을 각각 기각했다.

유환우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방어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봤고, 혐의 관련 증거가 상당히 확보됐으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적다고 봤다. 유 부장판사는 "범죄의 성립 여부 및 손해액 등을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금융기관의 거래정보를 포함한 객관적 증거가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확보돼있다"며 "주거가 일정하고 수사 경과,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2020년 7월 진행된 카카오엠의 제작사 바람픽쳐스 인수 과정에서 김성수 대표와 이 부문장의 배임 혐의를 포착했다. 카카오엠은 자본금 1억 원이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 원에 사들였고, 증자까지 진행해 회사에 막심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인수 당시 카카오엔터 영업사업본부장이던 이 부문장이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바람픽쳐스는 영업손실액이 2018년 1억 원, 2019년 7억 원, 2020년 22억 원 등으로 늘어나는 등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2020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이후 2021년 tvN '지리산',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 2022년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을 만들었다. 최근작으로는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등이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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