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사랑한다고 말해줘' 배우 정우성 인터뷰
배우 정우성.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텐아시아 DB
배우 정우성.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텐아시아 DB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배우 정우성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현빈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정우성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지니 TV '사랑한다고 말해줘'(감독 김윤진) 종영 인터뷰에 나섰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정우성은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 역으로 출연한다.

해당 작품은 남자 주인공인 차진우만큼이나 여자 주인공은 정모은과의 합이 중요하다. 제작자로도 참여한 정우성은 배우 신현빈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정우성은 "차진우와의 물리적 나이 차이가 크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한정된 나이대에서 배우를 찾아야 했다. 마침 신현빈 배우에게 전달했는데, 대본이 가진 주제를 바로 간파하더라. 너무 좋고 반가운 파트너가 눈앞에 나타난 거다. 신현빈 아니었으면 이 드라마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마담뺑덕'(2014)의 이솜,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의 한지민까지.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정우성은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만난 신현빈에 대한 인상을 언급했다. 그는 "멜로 장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그분들의 반응이다. 거기에 빠지지 않겠다(웃음) 신현빈 배우와 작품 하면서 긴 회의를 한 경험이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많은 대화를 했다. 그 대화들의 시간을 굉장히 차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더라. 물론 감성을 표현하는 직업이지만, 그것이 들어가기 전에는 굉장히 이성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전 작품들도 감정적 충돌을 하다 보니까. 신현빈 배우의 안정되고 차분하고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돌아보니 힐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가치나 개념에 관해선 "대상의 존재와 나란히 바라보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보통 젊은 시절의 사랑은 '왜 내 마음을 몰라줘'이지 않나. 감정적 반응을 억제하고 누르려는 것이 사랑에 대한 성숙함은 아니지만, 이성을 뛰어넘는 인간과 인간의 바라봄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사랑한다고 말해줘'만큼은 촬영 기간 술 자체를 끊으며 차진우 캐릭터를 준비했다는 정우성은 "전작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캐릭터였다. 동료 배우들이랑 촬영이 끝나고 술 한잔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이 캐릭터에 도움이 됐다. 오랜만에 준비하는데, 디스플레이가 너무 4K고 그러니까 피로감이 그대로 드러나더라. 그래서 술을 끊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디즈니 +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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