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신현빈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8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13회에서는 소통의 시차를 겪는 차진우(정우성 역)와 정모은(신현빈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대 화재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그날 차진우와 함께 야간작업을 하던 송서경(김지현 역)은 잠시 실습실을 떠났다. 그 사이 그는 건물 안에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공포에 질리게 했던 휘파람을 또다시 듣게 됐다. 하지만 소리뿐이었던 전과 달리 범인이 송서경 앞에 나타났다.
스토커와 송서경은 곧 몸싸움을 벌였다. 비명과 소란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차진우가 들을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저항 끝에 정신을 잃은 송서경.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인화성의 미술 재료들과 스토커가 버린 담뱃불이 만나 순식간에 큰불이 일어난 것. 뒤늦게 냄새로 화재를 알아차린 차진우는 번져가는 불길 속에서도 송서경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바로 뒤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송서경의 목소리만은 끝내 듣지 못했고, 이를 계기로 송서경은 차진우를 떠나게 됐다.
그날의 사건은 송서경에게 분명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차진우를 향한 마음을 온전히 접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불이 나고, 연기가 꽉 찼는데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는 애가 그 상황에서 뭘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홍기현(허준석 역)의 말은 그때 차진우가 받았을 고통을 새로이 떠올려보게 했다. 차진우의 집으로 향한 송서경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로 네 옆에 있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네가 차가워질 거 알지만 여전히 널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 나 벌 받나 봐"라며 애절한 고백을 전했다. 그러나 차진우의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송서경을 보낸 뒤 차진우는 뒤늦게 정모은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그는 정모은이 아침까지 연락이 없자 복잡한 마음을 안고 홍기현을 찾아갔다. 그로부터 정모은이 그와 송서경의 과거 관계 때문에 남몰래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차진우. 그런 차진우에게 홍기현은 "너에 대해서 얘기를 해줘"라고 조언했다. 이는 쉽지 않았다. 겨우 만난 정모은은 이미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 정모은은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송서경이 차진우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차진우는 어느 때보다도 다급한 심정이 되어 "우리 천천히 다시 얘기해요"라고 했지만, 정모은은 결국 나중에 하자며 등을 돌렸다.
계속해서 대화를 원하는 차진우의 노력에 결국 정모은은 다음날 다시 그를 찾았다. 정모은은 "한밤중에 찾아올 만큼 중요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아직도 남아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차진우는 "당신을 만나고 지금 난 아주 많이 행복해요. 내 몸에는 그때의 흉터가 아직 남아있지만 단지 그것뿐이에요. 내 지난 상처 때문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거예요. 정말 미안해요"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정모은은 드라마 첫 촬영에 돌입하게 됐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촬영장까지 찾아온 윤조한(이재균 역)을 보며 정모은은 차츰 긴장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는 문득 또 다른 불안으로 이어졌다. 윤조한과 함께 소리내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모든 순간에 편안함을 느낀 정모은. 그런 사이 차진우와 함께하며 특별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자신이 불편으로 느끼게 될까 겁이 난다며 눈물 흘리는 정모은의 모습은 관계에 찾아온 균열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모은은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차진우와의 대화를 사랑했다. 수어를 모를 때는 오히려 다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던 그는 "지금 대화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자문을 하기 시작했다. 정모은과의 관계를 놓지 않으려는 차진우와 이미 지쳐가기 시작한 정모은, 두 사람이 과연 이 소통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8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13회에서는 소통의 시차를 겪는 차진우(정우성 역)와 정모은(신현빈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대 화재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그날 차진우와 함께 야간작업을 하던 송서경(김지현 역)은 잠시 실습실을 떠났다. 그 사이 그는 건물 안에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공포에 질리게 했던 휘파람을 또다시 듣게 됐다. 하지만 소리뿐이었던 전과 달리 범인이 송서경 앞에 나타났다.
스토커와 송서경은 곧 몸싸움을 벌였다. 비명과 소란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차진우가 들을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저항 끝에 정신을 잃은 송서경.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인화성의 미술 재료들과 스토커가 버린 담뱃불이 만나 순식간에 큰불이 일어난 것. 뒤늦게 냄새로 화재를 알아차린 차진우는 번져가는 불길 속에서도 송서경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바로 뒤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송서경의 목소리만은 끝내 듣지 못했고, 이를 계기로 송서경은 차진우를 떠나게 됐다.
그날의 사건은 송서경에게 분명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차진우를 향한 마음을 온전히 접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불이 나고, 연기가 꽉 찼는데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는 애가 그 상황에서 뭘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홍기현(허준석 역)의 말은 그때 차진우가 받았을 고통을 새로이 떠올려보게 했다. 차진우의 집으로 향한 송서경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로 네 옆에 있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네가 차가워질 거 알지만 여전히 널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 나 벌 받나 봐"라며 애절한 고백을 전했다. 그러나 차진우의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송서경을 보낸 뒤 차진우는 뒤늦게 정모은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그는 정모은이 아침까지 연락이 없자 복잡한 마음을 안고 홍기현을 찾아갔다. 그로부터 정모은이 그와 송서경의 과거 관계 때문에 남몰래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차진우. 그런 차진우에게 홍기현은 "너에 대해서 얘기를 해줘"라고 조언했다. 이는 쉽지 않았다. 겨우 만난 정모은은 이미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 정모은은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송서경이 차진우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차진우는 어느 때보다도 다급한 심정이 되어 "우리 천천히 다시 얘기해요"라고 했지만, 정모은은 결국 나중에 하자며 등을 돌렸다.
계속해서 대화를 원하는 차진우의 노력에 결국 정모은은 다음날 다시 그를 찾았다. 정모은은 "한밤중에 찾아올 만큼 중요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아직도 남아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차진우는 "당신을 만나고 지금 난 아주 많이 행복해요. 내 몸에는 그때의 흉터가 아직 남아있지만 단지 그것뿐이에요. 내 지난 상처 때문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거예요. 정말 미안해요"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정모은은 드라마 첫 촬영에 돌입하게 됐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촬영장까지 찾아온 윤조한(이재균 역)을 보며 정모은은 차츰 긴장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는 문득 또 다른 불안으로 이어졌다. 윤조한과 함께 소리내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모든 순간에 편안함을 느낀 정모은. 그런 사이 차진우와 함께하며 특별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자신이 불편으로 느끼게 될까 겁이 난다며 눈물 흘리는 정모은의 모습은 관계에 찾아온 균열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모은은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차진우와의 대화를 사랑했다. 수어를 모를 때는 오히려 다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던 그는 "지금 대화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자문을 하기 시작했다. 정모은과의 관계를 놓지 않으려는 차진우와 이미 지쳐가기 시작한 정모은, 두 사람이 과연 이 소통의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