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히든트랙》
올해 엔터 대형 4사의 신인 론칭 전략은 '글로벌'
하이브, 美 게펜 레코드와 합작 걸그룹 준비
JYP, 美 리퍼블릭 레코드와 협업한 걸그룹
SM, 일본 현지 전략 기반의 NCT NEW TEAM
YG 베이비몬스터, 6명 중 2명만 한국인
캣츠아이. 왼쪽부터 다니엘라(미국), 라라(미국), 마농(스위스), 메간(미국), 소피아(필리핀), 윤채(한국). / 사진제공=하이브x게펜 레코드
캣츠아이. 왼쪽부터 다니엘라(미국), 라라(미국), 마농(스위스), 메간(미국), 소피아(필리핀), 윤채(한국). / 사진제공=하이브x게펜 레코드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국내 엔터업계 기획사들도 이젠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엔터업계 대형 4사로 불리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신인을 올해 준비 중이며,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론칭한 베이비몬스터를 론칭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별다른 활동 없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공개해오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한 올해 데뷔 예정인 팀은 현재 세 팀이다. 가장 먼저 정식 데뷔하는 건 '세븐틴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투어스(TWS)다. 6인조로 꾸려진 투어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론칭하는 보이그룹이자 플레디스가 하이브로 편인된 후 처음으로 데뷔시키는 그룹이기도 하다. 플레디스는"TWS는 탄탄한 퍼포먼스 실력과 비주얼, 탁월한 음악적 감각을 지닌 6명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다"고 자신했다. 투어스는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이라는 독자적 장르를 내세워 자연스럽고 솔직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일릿 / 사진제공=빌리프랩
아일릿 / 사진제공=빌리프랩
또 다른 두 팀은 모두 걸그룹이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영서, 원희, 이로하)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R U Next?'(알유넥스트)를 통해 결성됐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으로, 다국적 멤버 6명으로 구성됐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 하이브 소속 걸그룹들이 현재 가요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원 센터급 비주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의 실험적인 걸그룹 캣츠아이도 데뷔 멤버가 결정됐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 합작 글로벌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발탁된 다니엘라(미국), 라라(미국), 마농(스위스), 메간(미국), 소피아(필리핀), 윤채(한국) 등 6인조로 구성됐다. K팝 시스템을 현지에 접목한 최초의 시도로 탄생한 걸그룹이라는 점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캣츠아이는 올해 미국 현지에서 데뷔하는데, 이들의 활동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설명이다. 방 의장은 "K팝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우리 그룹에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VCHA.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_사바나, 켄달, 렉시, 케이지, 카밀라, 케일리.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VCHA.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_사바나, 켄달, 렉시, 케이지, 카밀라, 케일리.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로 미국 진출의 꿈에 도전했던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 걸그룹 VCHA(렉시, 카밀라, 켄달, 사바나, 케이지, 케일리)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VCHA는 JYP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가 협업한 프로젝트 'A2K'를 통해 만들어진 글로벌 걸그룹. 북미 최초 K팝 트레이닝 시스템에 기반을 둔 신인 글로벌 걸그룹이기도 하다. 이를 진두지휘한 박진영은 그룹명을 직접 지어 '팬들과 세상에 VCHA(비춰)가 빛을 비추겠다'는 팀 정체성을 표현했다. VCHA는 오는 1월 26일 정식 데뷔한다. 이들의 프리 데뷔 싱글 '레디 포 더 월드(Ready for the World)' 퍼포먼스 비디오는 공개 한 달 만에 200만뷰에 육박해, 이들을 향한 K팝 팬들의 관심을 입증한다.
NCT NEW TEAM 프리 데뷔 투어.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NCT NEW TEAM 프리 데뷔 투어.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은 일본 현지 전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보이그룹 NCT NEW TEAM(가칭)의 프리 데뷔 활동을 진행 중이다. NCT NEW TEAM은 시온, 리쿠, 유우시, 대영, 료, 사쿠야로 구성된 NCT의 새로운 팀으로, 올해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SM은 이들 멤버의 발탁 과정을 서바이벌 'NCT Universe : LASTART(엔시티 유니버스 : 라스타트)'로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프리 데뷔 싱글을 발매했고, 일본 9개 도시 24회에 걸쳐 프리 데뷔 투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베이비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는 지난해 11월 데뷔시킨 베이비몬스터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YG는 지난해 말, '그룹 활동'에 한해서지만 블랙핑크의 재계약 문제를 마무리지었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당초 7인조로 계획됐으나 6인조로 데뷔했다. 멤버 아현이 건강 문제로 데뷔가 불발되면서다. 이에 베이비몬스터는 루카(일본), 파리타(태국), 아사(일본), 라미(한국), 로라(한국), 치키타(태국)로 구성됐다. 6명 가운데 한국인은 2명뿐. 일본인, 태국인을 멤버로 구성함으로써 아시아권 주도의 이점을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을 발표했을 뿐 음악 방송 출연, 쇼케이스 등 아무런 활동도 없었다. 다만 YG는 베이비몬스터의 유튜브 채널에 퍼포먼스 영상, 커버 영상, 연습 영상 등을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의 '배터 업' 댄스 퍼포먼스 영상은 2400만뷰에 육박한다. 올해는 베이비몬스터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올해 엔터 대형 4사들의 관심사는 '글로벌'이다. K팝 시스템을 접목한 현지화 그룹부터 외국인 멤버가 더 많은 K팝 그룹까지. 이제는 K-출신이라고 하기 어려운 그룹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K팝 시장은 또 한 번 변혁의 시점을 맞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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