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니스센터 MT에 동행한 태호는 신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귀여운 플러팅도 이어갔다. 효심을 자전거에 태우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유도했고, 다른 트레이너들 몰래 효심이 좋아하는 닭 다리 등 맛있는 음식을 챙겨줬다. 둘만의 산책 기회를 얻은 태호는 "회사 모델이 넘어지면 안 된다"라는 핑계로 효심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사내 비밀 연애를 즐기는 연인 같은 두 사람의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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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쩔쩔매는 효심이 태호 역시 안타까웠다. 그런 마음을 읽은 효심은 덤덤히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을 나간 아버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엄마가 불쌍하다가도, 어떨 때는 밉고 그만 보고 싶은 마음도 올라오는 것이 속상하면서도 미안한 효심이었다. 태호는 미국으로 보내져 부모님 얼굴도 못 본채 외롭게 자란 어린 시절에 관해 얘기하며, "난 미워할 부모님도 없는데 행복한 고민"이라며 효심을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권유했다. 효심은 속 모르는 소리라며 만류했지만,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뒷바라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효심에게 이러한 조언이 어떤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지 기대를 일으키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선순 말고도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을 시기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바로 태민(고주원 역)이었다. 태호가 휴가를 냈다는 소식을 들은 태민은 그의 행선지를 확인하고는 얼음장처럼 굳었다. 일전에 "효심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라던 태호의 돌발 충고에 화가 치밀었다. 이번엔 "저 뭐 안 한다. 걱정하지 마라"는 태호의 여유가 그를 조롱하는 도발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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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에겐 알려선 안 되는 비밀의 존재가 암시된 가운데, 두려움에 휩싸인 숙향은 강제로라도 하루빨리 태민을 결혼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안엔 "좋아한다는 여자 찾아내 주리라도 틀고 말겠다"라는 무서운 계획도 있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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