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방송 화면
/사진=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방송 화면
하준에게 스며든 유이가 마음을 열었다.

3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21회에서는 효심(유이 역)과 태호(하준 역)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넉살 좋은 태호의 친화력이 단단히 걸어 잠근 효심의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푼 것.

피트니스센터 MT에 동행한 태호는 신나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귀여운 플러팅도 이어갔다. 효심을 자전거에 태우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유도했고, 다른 트레이너들 몰래 효심이 좋아하는 닭 다리 등 맛있는 음식을 챙겨줬다. 둘만의 산책 기회를 얻은 태호는 "회사 모델이 넘어지면 안 된다"라는 핑계로 효심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사내 비밀 연애를 즐기는 연인 같은 두 사람의 데이트였다.

하지만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만끽하려는 효심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는 엄마 선순(윤미라 역)이었다. 갑작스러운 딸의 부재에 적응하지 못한 선순은 "약은 어디 있냐, TV 리모컨을 찾을 수 없다" 등 온갖 핑계로 빨리 오라며 효심을 닦달했다. 그녀의 쇼를 지켜보던 끝순(전원주 역)의 말마따나 "365일 뼈 빠지게 일하다, 그것 좀 놀러 간 꼴을 못 보는 염치없는 엄마"였다.

엄마에게 쩔쩔매는 효심이 태호 역시 안타까웠다. 그런 마음을 읽은 효심은 덤덤히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을 나간 아버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엄마가 불쌍하다가도, 어떨 때는 밉고 그만 보고 싶은 마음도 올라오는 것이 속상하면서도 미안한 효심이었다. 태호는 미국으로 보내져 부모님 얼굴도 못 본채 외롭게 자란 어린 시절에 관해 얘기하며, "난 미워할 부모님도 없는데 행복한 고민"이라며 효심을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권유했다. 효심은 속 모르는 소리라며 만류했지만,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뒷바라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효심에게 이러한 조언이 어떤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지 기대를 일으키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선순 말고도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을 시기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바로 태민(고주원 역)이었다. 태호가 휴가를 냈다는 소식을 들은 태민은 그의 행선지를 확인하고는 얼음장처럼 굳었다. 일전에 "효심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라던 태호의 돌발 충고에 화가 치밀었다. 이번엔 "저 뭐 안 한다. 걱정하지 마라"는 태호의 여유가 그를 조롱하는 도발처럼 들렸다.

명희(정영숙 역)가 숙향(이휘향 역)에게 먼저 연락한 이유가 선전포고란 사실도 드러났다. 장학재단을 통해 회삿돈을 빼돌렸던 숙향의 전적을 아는 명희는 태호를 앞세워 또다시 장학재단을 설립한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의심했다. 숙향도 당당하게 이를 시인하며, "비자금 만들고 그 책임은 태호가 맡게 할 계획이다. 돌아오신다면 태호 안 건드리겠다"라고 협박했다. 명희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태호 건드리면 나는 그 길로 태민이를 만나러 가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태민에겐 알려선 안 되는 비밀의 존재가 암시된 가운데, 두려움에 휩싸인 숙향은 강제로라도 하루빨리 태민을 결혼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안엔 "좋아한다는 여자 찾아내 주리라도 틀고 말겠다"라는 무서운 계획도 있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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