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같은 날 개봉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노량: 죽음의 바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노량: 죽음의 바다'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상 액션은 묘한 쾌감을 주고는 한다. 아마도 풍향에 따라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고, 성벽처럼 단단하게 막아주지 못하는 뻥 뚫려있는 바다 위 혹은 아래에서 펼쳐지는 액션이라는 점이 해상 액션의 묘미일테다.
오는 12월 20일,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DC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감독 제임스 완)이 동시 개봉한다. 전혀 다른 장르 영화를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에 약간 고개가 갸웃할 수도 있다. 표면적으로는 푸르른 바다 위, 아래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점도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국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두 지도자의 이야기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국내 개봉한 '아쿠아맨1'(감독 제임스 완)은 504만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고, 이순신 3부작 중 2014년의 '명량', 2022년의 '한산: 용의 출현'은 각각 1761만명, 7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색다른 매력의 해상 전투 장면이 돋보일 '노량: 죽음의 바다'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어떨까.
아틀란티스 왕으로서 모두를 지키기 위한 도약,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DC 확장 유니버스 6번째 작품인 영화 '아쿠아맨1'(2018)은 아쿠아맨/아서(제이슨 마오아)가 왕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2023)는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쿠아맨이 자신의 국가를 지키기 위한 시련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1편에 따르면, 아서는 육지의 인간 아버지와 바다의 아틀란티스 여왕 아틀라나(니콜 키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우리 아기가 나중에 두 세계를 하나로 합칠 거야"라는 말처럼 어른이 된 아서는 어머니로부터 유전 받은 남다른 감각이 있다.(습격받은 아틀라나는 다시 아틀란티스로 돌아간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바다 생명체들과 소통하거나 해적에게서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에 힘쓰던 아서. 하지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리고 메라(앰버 허드) 육지의 전쟁을 막기 위해 아서의 이복동생 옴 왕(패트릭 윌슨)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서는 육지가 아닌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서의 전투 능력을 키워줬던 스승 벌코(윌렘 대포)는 아틀란의 삼지창을 찾아 떠나라는 미션을 부여한다. 메라와 함께 마침내 삼지창이 숨겨져 있던, 세상 끝 숨겨진 바다에 위치한 아서는 괴물 카라덴이 지키고 있는 아틀란의 삼지창을 손에 넣게 된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것은 마치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상에 있는 아서의 정체성을 은유하듯,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삼지창을 갖게 된 것.
공개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1차 예고편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서는 왕국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그려졌다. 결혼하며 생긴 가족, 아이와 왕이라는 책임감은 아서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맨을 죽이고 그의 모든 것 파괴하겠어"라는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의 말과 함께 불길에 휩싸인 집은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전작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실사, 물속에서의 머리카락 움직임부터 대규모 전쟁 장면, 바다 생명체 디자인까지. 해양 판타지 영화로서 거대한 스케일을 즐길 수 있는 영화로서 스크린에서 볼만할 이유가 충분하다. 더욱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IMAX 동시 개봉한다고 하니, 해상 액션을 맘껏 즐기면 좋을 듯싶다.
혼신의 힘을 다한 이순신의 최후 전투, '노량: 죽음의 바다'(2023) 1597년(선조 30년) 명량 대첩을 담은 '명량'(2014), 1592년(선조 25년) 한산도 대첩을 다룬 '한산: 용의 출현'(2022),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 1598년(선조 31년) 노량 해전의 기록이 담긴 '노량: 죽음의 바다'(2023)까지.
이순신의 3대 해전으로 알려진 명량 대첩, 한산도 대첩, 노량 해전을 스크린으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없이 표현해야만 하고, 바다 위에서의 전투씬을 생생하게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물 위에 배를 띄워야 했던 '명량'과 달리,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는 동시에 진행했다는 김한민 감독은 "이번('한산')에는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고 100% CG로 바다를 구현했다. '명량' 때는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변수가 많았는데, 이번엔 함대전인 만큼 정교한 컷과 신의 철저한 계산이 필수였다(씨네21, '한산' 김한민 감독 인터뷰 인용)"라고 '한산: 용의 출현' 촬영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해상 전투신의 기술적인 구현뿐만 아니라,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제목에서 명명하듯 바다의 공간이 죽음과 결부된다. 노량해전은 7년간 지속되었던 조선과 일본의 전쟁이 끝난 것과 동시에 이순신이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한 안타까운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 왜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각하려고 했고, 이순신은 명나라 수사제독 진린과 퇴로를 막기로 한 것. '명량'의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불같던 이순신을 보여준 배우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에서 물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운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담아낸 배우 박해일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퇴각하는 왜군을 쫓기 위해서 단호하고도 명나라 진린을 설득하기 위해 전략적인 모습으로 구현된 마지막 이순신인 배우 김윤석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개된 '노량: 죽음의 바다' 티저 예고편 속에는 일렁이는 촛불 아래 "오늘 밤이오. 이곳 남해 노량에서 적들을 맞이할 것이오"라며 결의를 다지는 이순신(김윤석)과 장수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바다 위에서 왜군과 맞붙는 전투신은 짧게 등장했음에도 압도적이다. 제작보고회에서 "해전 장면만 100분이다"라고 강조한 김한민 감독의 말처럼,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전투는 그간 국가, 백성, 수하의 장수들을 지키기 위한 이순신의 고뇌와 신념이 집요하게 반영한 것 아닐까.
12월 20일 같은 날에 개봉하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과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며 다른 매력의 바다를 보면 좋을 듯 하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오는 12월 20일,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DC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감독 제임스 완)이 동시 개봉한다. 전혀 다른 장르 영화를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에 약간 고개가 갸웃할 수도 있다. 표면적으로는 푸르른 바다 위, 아래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점도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국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두 지도자의 이야기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국내 개봉한 '아쿠아맨1'(감독 제임스 완)은 504만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고, 이순신 3부작 중 2014년의 '명량', 2022년의 '한산: 용의 출현'은 각각 1761만명, 7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색다른 매력의 해상 전투 장면이 돋보일 '노량: 죽음의 바다'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어떨까.
아틀란티스 왕으로서 모두를 지키기 위한 도약,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DC 확장 유니버스 6번째 작품인 영화 '아쿠아맨1'(2018)은 아쿠아맨/아서(제이슨 마오아)가 왕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2023)는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쿠아맨이 자신의 국가를 지키기 위한 시련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1편에 따르면, 아서는 육지의 인간 아버지와 바다의 아틀란티스 여왕 아틀라나(니콜 키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우리 아기가 나중에 두 세계를 하나로 합칠 거야"라는 말처럼 어른이 된 아서는 어머니로부터 유전 받은 남다른 감각이 있다.(습격받은 아틀라나는 다시 아틀란티스로 돌아간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바다 생명체들과 소통하거나 해적에게서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에 힘쓰던 아서. 하지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리고 메라(앰버 허드) 육지의 전쟁을 막기 위해 아서의 이복동생 옴 왕(패트릭 윌슨)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서는 육지가 아닌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서의 전투 능력을 키워줬던 스승 벌코(윌렘 대포)는 아틀란의 삼지창을 찾아 떠나라는 미션을 부여한다. 메라와 함께 마침내 삼지창이 숨겨져 있던, 세상 끝 숨겨진 바다에 위치한 아서는 괴물 카라덴이 지키고 있는 아틀란의 삼지창을 손에 넣게 된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것은 마치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상에 있는 아서의 정체성을 은유하듯,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삼지창을 갖게 된 것.
공개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1차 예고편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서는 왕국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그려졌다. 결혼하며 생긴 가족, 아이와 왕이라는 책임감은 아서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맨을 죽이고 그의 모든 것 파괴하겠어"라는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의 말과 함께 불길에 휩싸인 집은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전작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실사, 물속에서의 머리카락 움직임부터 대규모 전쟁 장면, 바다 생명체 디자인까지. 해양 판타지 영화로서 거대한 스케일을 즐길 수 있는 영화로서 스크린에서 볼만할 이유가 충분하다. 더욱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IMAX 동시 개봉한다고 하니, 해상 액션을 맘껏 즐기면 좋을 듯싶다.
혼신의 힘을 다한 이순신의 최후 전투, '노량: 죽음의 바다'(2023) 1597년(선조 30년) 명량 대첩을 담은 '명량'(2014), 1592년(선조 25년) 한산도 대첩을 다룬 '한산: 용의 출현'(2022),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 1598년(선조 31년) 노량 해전의 기록이 담긴 '노량: 죽음의 바다'(2023)까지.
이순신의 3대 해전으로 알려진 명량 대첩, 한산도 대첩, 노량 해전을 스크린으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없이 표현해야만 하고, 바다 위에서의 전투씬을 생생하게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물 위에 배를 띄워야 했던 '명량'과 달리,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는 동시에 진행했다는 김한민 감독은 "이번('한산')에는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고 100% CG로 바다를 구현했다. '명량' 때는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변수가 많았는데, 이번엔 함대전인 만큼 정교한 컷과 신의 철저한 계산이 필수였다(씨네21, '한산' 김한민 감독 인터뷰 인용)"라고 '한산: 용의 출현' 촬영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해상 전투신의 기술적인 구현뿐만 아니라,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제목에서 명명하듯 바다의 공간이 죽음과 결부된다. 노량해전은 7년간 지속되었던 조선과 일본의 전쟁이 끝난 것과 동시에 이순신이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한 안타까운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 왜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각하려고 했고, 이순신은 명나라 수사제독 진린과 퇴로를 막기로 한 것. '명량'의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불같던 이순신을 보여준 배우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에서 물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운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담아낸 배우 박해일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퇴각하는 왜군을 쫓기 위해서 단호하고도 명나라 진린을 설득하기 위해 전략적인 모습으로 구현된 마지막 이순신인 배우 김윤석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개된 '노량: 죽음의 바다' 티저 예고편 속에는 일렁이는 촛불 아래 "오늘 밤이오. 이곳 남해 노량에서 적들을 맞이할 것이오"라며 결의를 다지는 이순신(김윤석)과 장수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바다 위에서 왜군과 맞붙는 전투신은 짧게 등장했음에도 압도적이다. 제작보고회에서 "해전 장면만 100분이다"라고 강조한 김한민 감독의 말처럼,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전투는 그간 국가, 백성, 수하의 장수들을 지키기 위한 이순신의 고뇌와 신념이 집요하게 반영한 것 아닐까.
12월 20일 같은 날에 개봉하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과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며 다른 매력의 바다를 보면 좋을 듯 하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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