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추성훈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이하 ‘사당귀’) 232회 시청률은 전국 5.4%, 수도권 4.7%를 기록했다.

스페셜 MC로 ‘사당귀’를 찾은 김수미는 “김장 교습부터 듀엣도 함께한 고급스러운 아들을 소개하러 나왔다”라는 첫인사로 웃음을 안겼다. 새로운 보스로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소개되자 김수미는 “보스라는 말이 안 어울리는 겸손한 사람”이라 운을 띄웠고, “화내는 법을 잘 모른다”라는 장민호에게 MC 김숙은 “오늘 전현무의 깐족에 화내게 될 것”이라 장담했다. ‘현재 진행형 레전드’, ‘트로트계의 꽃사슴’, ‘가요계의 전설’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27년 차 가수이자 새로운 보스 장민호. 안무 감독 심헌식, 밴드 마스터 한덕용을 포함 총 스태프 100여 명과 함께하는 장민호는 스스로를 “오래된 친구 같은 보스”라고 말했지만 한덕용은 “시한폭탄 같은 보스”라며 웃는 모습조차 무섭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장민호의 콘서트 첫 합주 날. 첫 합주 소감을 묻는 장민호에게 한덕용이 “설렌다”라고 답하자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타박을 듣고 분위기가 급속 냉각됐다. 합주곡 선택부터 계속 퇴짜를 놓던 장민호는 결국 합주 리스트에 없는 곡들만 부르기 시작했고, 건반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다시”를 외치는 장민호의 모습에 MC들이 갑 버튼에 불을 밝혔다. 이 와중에도 장민호는 “스태프들은 내가 화난 모습을 모를 것”이라 망언을 던졌고, 심헌식과 한덕용은 입을 모아 장민호의 화난 표정 디테일까지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결국 영상을 보던 장민호는 “내 딴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농담한 건데 스태프들은 불편할 (보스) 패턴이 있다”라며 스스로 갑 버튼을 누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안무와 함께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인 장민호는 안무팀 새 멤버의 실수가 계속되자 “연습 안 하니?”라는 뼈 있는 말을 던졌고, 계속 추궁을 하면서도 농담이라고 웃어넘겼다. 결국 정지선 셰프마저도 “누가 봐도 농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로 장민호를 당황하게 했다. 장민호는 간식을 먹으면서 “’옛날에는’이라는 말을 계속하는 게 최악”이라면서도 “어른들 말 들어서 잘못될 거 하나도 없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심헌식, 한덕용과 단골 식당을 찾은 장민호는 KBS 인기 예능 ‘스펀지’ 등에 출연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애썼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는 장민호가 한 명 한 명 어린 스태프들의 이름을 물으며 기억하려고 노력한 이유로, 영상을 보던 장민호는 “내 호의가 때론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다. 아예 말을 안 하겠다”라고 극단적으로 선언해 폭소를 안겼다.

시합을 앞둔 후배 석현, 영재와 오사카로 떠난 추성훈. 야키니쿠 단골집을 방문한 추성훈이 후배들에게 소의 울대, 혈관 구이를 구워 주자 후배들은 낯선 식감에 슬그머니 젓가락을 내려놨다. 안창살이 나오자 그제야 눈을 반짝이던 둘이었지만 추성훈이 “시합 지면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게 다 없어지니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며 부담을 안기자 다시 젓가락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 와중에도 후배들에게 건네고 남은 고기 두 점 모두 본인 입으로 넣는 추성훈의 고기 사랑에 영상을 보던 김수미가 입맛을 다시자 추성훈이 “먹으러 갑시다, 할머니”라 반응했고, 이에 김수미가 정색하자 “귀여운 할머니”라는 말로 태세 전환을 시도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날, 추성훈은 6살 터울 여동생 추정화,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절을 찾았고 “감독 맡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오사카행의 진짜 이유를 밝혔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예전 사진을 정리하던 추성훈은 “처음 유도 시작할 때 아버지가 직접 유도 띠를 매 주셨는데 아버지 입관 때 내가 국가대표였을 때 맸던 유도 띠를 매 드렸다”라면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때 추성훈 어머니 류은화가 “있을 때 잘해달라. 엄마 죽으면 절대로 울지 말라”라며 당부하는 찰나 추사랑이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손녀 앞에서 추성훈의 격투기 첫 경기를 회상하던 어머니는 “아들이 첫 승리를 거뒀을 때 손목에 감았던 빨간 끈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다”라고 말해 추성훈을 뭉클하게 했고, 추성훈이 사랑과 함께 어머니의 염색을 해주겠다 나서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맛”이라며 행복해했다. “나중에 아버지를 다시 만나면 같이 골프를 치고 싶다”라는 추성훈의 바람에 스튜디오의 출연진도 눈시울을 붉혔다.

코로나19 당시 홈쇼핑으로 매출 4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는 정호영이 홈쇼핑 진출을 꿈꾸는 김병현과 만났다. 음식들로 홈쇼핑 상황극을 시작한 정호영이 미역국 먹기 시범을 보이며 베테랑다운 영업 멘트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고, 구매 욕구를 하락시키는 김병현의 표정에 정호영의 한숨이 깊어진다. 동태탕 방송 당일, 정호영은 김병현에게 최상급 표현, 과장, 거짓 정보 전달은 절대 안 된다며 당부하고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국물을 마시며 기침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부적격 행동을 연이어 선보여 시식 요원으로 강등된 김병현. 긴장 속에 생방송이 시작됐지만 말없이 먹기만 하거나 음식을 흘리는 등 어수선한 먹방이 이어진 채 첫 방송이 종료됐고, 결국 한 번의 생방송 기회가 남았다. 각오를 다진 김병현은 처음 보다 한결 자연스러워진 모습으로 나머지 생방송을 함께했고, 무난한 진행으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목표 매출의 90% 이상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실적을 확인한 정호영은 “너 아니었으면 100% 매진이었다”라며 김병현과 옥신각신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유쾌하게 홈쇼핑 나들이를 마쳤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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