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세창 소셜 계정, 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098372.1.jpg)
이세창은 "자꾸 뭔가를 잊어버린다. 건망증인지 나이 먹으면서 오는 현상인지 궁금하다.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심하다"고 고백했다. 이세창은 친한 동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사기꾼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사기꾼을 알아보지 못한 나머지 익숙하다고 생각해 반갑게 인사를 했을 정도. 이세창은 "저한테 상처를 줄 만한 일은 제 기억에서 제가 지우는 것 같다. 미운 사람일수록 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098500.1.jpg)
이런 증상을 겪게 된 이유는 이세창이 이혼, 배신, 사업 실패 등의 아픔을 겪으며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에 직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이세창은 "사람한테 배신당한 게 컸다"며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배신하고 나가서 저와 똑같은 사업을 한다거나 투자자에게 회사를 뺏기기도 했다"며 "대출 받아 회사를 다시 만들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사람이 그땐 싫었다"고 고백했다.
![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26102103.1.jpg)
박소현은 "지인이 '아이돌은 잘 기억하면서 왜 나는 기억을 못 해?' 그런다. 사람을 보면 언제 어디서 만나서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 기억을 못 해서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두터워질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박소현은 "이 나이에는 인맥이 중요하고 이 정도 방송 생활 했으면 만난 사람이 많은데 연을 업데이트하지 못한다는 게 스트레스다. 하물며 실수도 한다"고 토로했다.
박소현은 그나마 유명인은 검색해볼 수 있지만 비연예인의 경우 더 난감하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사람과 두 번이나 소개팅한 적도 있다. 박소현은 "소개팅하고 몇 달 지난 후 소개팅을 또 했다. 그분이 먼저 얘기해줬으면 기억해냈을 텐데 마음의 문을 닫고 얘길 안 한 거다. 나중에 주선자 김보연 선배가 '그 사람 예전에 봤었다며'라고 하는데 무너졌다. 죽고 싶단 생각이었다"라고 자책했다.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098481.1.jpg)
박소현의 기억력은 감정과 관련 있었다. 기억으로 고통 받을 바엔 전부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발현된 것.
박소현은 과거 촉망받는 발레리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꿈이 꺾인 거다. 사실 방송 일이 그렇게 적성에 맞지 않다. 운이 좋아서 드라마 캐스팅도 되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프로그램도 하게 된 건데, 제가 연예인이 적성이어서 한 건 아니다. 발레에 대한 상처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잊고 산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불편한 이야기나 나쁜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냐는 물음에 박소현은 "20년 동안 내 싫은 감정을 전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마음의 상처가 사람을 향한 불신, 애정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된 이세창과 박소현. 묻어둔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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