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채널S '지구별 로맨스' 캡처
사진=ENA·채널S '지구별 로맨스' 캡처
‘지구별 로맨스’에서 결혼을 미루자는 한국인 남자친구가 인도 여자친구의 동거 제안까지 거부하며 끝내 이별을 선택해 연애 오지라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후통첩 : 지구별 로맨스'(공동제작 ENA, 채널S / 이하 '지구별 로맨스') 3회에서는 장예원, ‘커플 매칭 전문가’ 성지인, 칼(미국), 알파고(튀르키예)까지 새로운 연애 오지라퍼가 대거 투입돼 더욱 다채로운 연애 상담이 이뤄졌다. 자칭 플러팅 고수라고 밝힌 ‘장폭스’ 장예원은 “20대 때는 물만 마셔도 플러팅이 가능하더라”라며 처음부터 연애 고수의 경험치를 대방출했다.

첫 번째 고민 신청녀인 28살 인도 여자친구는 24살 한국 남자친구와 연애 3년차라고 고백하며 남자친구가 결혼 상대로 맞을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결혼 시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었기 때문. 인도 여자친구는 “연애 초반에 남자친구에게 비혼주의거나 결혼을 늦게할 생각이라면 말해달라고 했다. 난 결혼 없는 연애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며 연애의 최종 목표가 결혼임을 밝혔다. 이후 남자친구가 연애 1년 차에 결혼을 약속했다면서 “연상녀를 만나기로 한 이상 이른 결혼도 감수해야 한다”며 “당장 결혼을 못하겠으면 올해 안에 동거부터 하자”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른 결혼은 물론 동거도 거부하는 입장. 남자친구는 “1년 반 정도 영국 유학을 꿈꾸고 있다.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동거는 어렵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풍자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동거를 하고 싶을 수 있겠다”며 여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와 함께 남자친구가 동거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부모님의 반대 때문임이 드러났다. 여자친구는 “나도 부모님을 설득해 국제 연애를 허락 받았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한다. 타지 생활은 힘들다. 문화, 언어 다 다른데 너무 외롭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남자친구는 “지금 유학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동거를 하게 되면 지원을 끊겠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예원은 “부모님이 반대하는데 동거가 꼭 필요한가 생각이 든다”며 의견을 보탰다.

남자친구는 인도에서 열린 여자친구 언니의 결혼식까지 참석했고, 여자친구의 가족들은 이미 남자친구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동거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 반면 여자친구는 연애기간 내내 남자친구의 가족모임에 참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섭섭해 하고 있었다. 더욱이 남자친구는 “집안행사는 가족끼리만 치르는 것이 집안 분위기다. 외부 사람은 아예 초대를 안 한다”라고 말했다. 순간 여자친구를 '외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남자친구의 발언에 스튜디오가 냉랭해졌다. 인도 여자친구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모두의 탄식을 자아냈다. 장예원 역시 “나도 울컥했는데 참았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여자친구는 “동거도 허락 안 해주시는데 결혼도 허락해 주실까 싶다”라며 자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종 결정 순간, 연애 오지라퍼들은 만남을 응원한다는 측이 6명, 헤어짐을 권유한다는 측이 3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정진은 “노력하고 있으니 예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응원했지만 ‘심리 분석 상담가’ 차희연은 “타임라인이 다른 커플이 만나면 급한 사람이 꺾이게 된다. 여자친구가 더 괴로울 것 같다”라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그런 가운데 여자친구가 만남을 지속하겠다고 나선 반면 남자친구는 끝내 스튜디오에 등장하지 않아 충격을 안겼다. 이후 남자친구는 “올해 안에 동거를 시작하는 것은 어려워 나가지 않았다. 부모님 탓만 하지 말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봐야할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밝혀 국제커플의 앞날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사연은 최초로 남자친구가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나에게 불만이 있는 줄 몰랐다며 해맑게 웃었지만 “아이 안 가질 거면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남자친구의 최후통첩에 싸늘하게 굳어져 긴장감을 자아냈다. 남자친구는 “’아이 낳을 거면 네가 낳아’라는 입장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여자친구는 “둘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못 낳으면 남성 인공자궁 개발이 됐다고 들었다”면서도 “경력 단절이나 부모로서의 책임감도 아직 자신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장예원 역시 “내 동생도 결혼한 후 커리어를 위해 출산을 미루고 있다”라고 공감했다. 이에 성지인은 “안 헤어지다가 서로 맞춰주겠지 하다가 결혼해서 이혼하더라. 많이 봤다”고 전해 국내 커플을 긴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극과 극 성격으로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개인주의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다면서 “’내 거는 내 거, 네 거는 네거’ 성향이 심하다. 밥을 먹을 때도 본인 수저만 가져온다”라고 말해 연애 오지라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풍자는 “이건 문제 있다”, 전현무는 “내무반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경악했다. 반면 여자친구는 과도하게 감성적인 남자친구 때문에 피곤하다고 반격해 현장이게 술렁이게 했다. 여자친구는 “난 감성과 멀다. 하늘을 보고 너무 예쁘다라고 하면 뇌 소비를 하기 시작한다”면서 남자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해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장예원 역시 “감성이 지나치면 나라도 대화하는데 피곤할 것 같다”며 공감했다.

이후 연애 오지라퍼들의 최종결정 시간에서는 만남을 응원한다는 의견이 2명, 헤어짐을 권유한다는 의견이 7명으로 크게 앞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이에 대한 가치관이 달랐지만 사랑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는 “출산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고쳐야겠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미래보다 행복한 현재에 만족하겠다. 확고한 여자친구의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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