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신해철의 9주기를 맞았다.

고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소재 S병원에서 위장관유착박리술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로 쓰러졌다. 그해 같은달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마왕, 그립습니다" 故신해철, 오늘(27일) 9주기…'민물장어의 꿈' 재해석 '추모' [TEN이슈]
당시 수술을 집도한 S병원 전 원장 강모씨는 신해철에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2016년 11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1심 선고에서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2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지난 5월 대법원은 2심 판단을 인정하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신해철은 1988년 서강대 재학 시절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무한궤도의 보컬로서 대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날렸다. 직접 작사작곡한 '그대에게'는 지금도 널리 불려지며 사랑받는 응원가다.

무한궤도 활동에 이어 넥스트로 적을 옮긴 신해철은 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더 드리머'(The Dreamer), '힘을 내!', '날아라 병아리', '아버지와 나', '마마'(Mama), '민물장어의 꿈', '나에게 쓰는 편지' 등 사랑 뿐 아니라 자아에 대한 성찰, 꿈을 향한 용기, 가족 등을 노래했다.

음악에도 자신의 삶과 신념을 녹여냈던 신해철은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어난 언변에 거친 독설을 내뱉던 고인에게는 이른바 '마왕'이란 별명이 따라 붙었다.

한편, 고 신해철의 9주기를 맞아 밴드 넥스트디가 '민물장어의 꿈'을 어쿠스틱 핑거스타일로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인다. 넥스트디는 신해철과 넥스트를 결성한 이후 처음과 마지막 까지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정기송과 싱어게인 라이징 스타 김진웅과 의기투합해 어쿠스틱 기타와 록 보컬의 조화를 추구하는 밴드.

'민물장어의 꿈'을 두고 "내 묘비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고인의 생전 뜻이 깃든 이번 추모가 팬들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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