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들' 설경구 인터뷰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영화 '소년들'의 설경구는 정지영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우 설경구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 배우 설경구는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 반장 황준철로 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지영 감독에 대해선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정지영 감독님이었다. 사회에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셔서 그런 부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거부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태프 막내까지 동료로 생각하신다. 수평 관계로 생각하신다, 진짜 마인드가 좀 다르시다. 어른이라는 생각보다는 같이 작업하는 동료 같았다.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싶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님과는 어떤 상가에서 우연히 봬서 이야기하다가 '나랑 작품 하나를 해야지'라고 하지 않나. 으레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정지영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영광이었다. 일주일 만에 책을 보내시더라. '고발'이라는 책 제목이었다. 과거와 현재로 나뉘어서 책이 왔었다. 사건이 있었을 때는 액티브한데, 17년 후에는 힘도 떨어져서 다른 작품이 두 개 섞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교차시켜서 섞으셨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촬영 이후, 실존 인물들을 만났다는 설경구는 "잘못된 것이 아닌데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유가족, 피해자, 진범, 박준영 변호사도 있었다. 박준영 변호사가 '소년들을 성장시켜줘서 고맙다'라고 하더라. 실제로는 못 했다고 하더라. 영화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것이 감사하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소년들'에는 사건의 진실을 좇아 고군분투하는 황준철의 든든한 조력자들이 등장한다.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의 허성태에 대해 "일단 악역만 하는 배우이지 않나. '소년들'에서는 선한 역이다. 추천보다는 감독님께 여쭤봤다. 결국은 인연이라고 본다. 되게 좋아하더라. 원래가 그런 사람이라고. 되게 쑥스러움도 많고 떨더라. 그때 당시 '오징어 게임'을 같이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 '마스크걸'로 이른바 흥행 요정으로 불리는 염혜란. 그는 재수사에 나선 황준철을 지지해주는 아내 김경기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염혜란 배우는 집이면 집을 만들고, 식당이면 식당을 만드는 캐릭터다. 황 반장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줬다. 요새 흥행 요정인데, '소년들'에서 미모를 담당했다고 하더라. 워낙 잘하는 배우고, 겸손하고 사람이 너무 좋다"라고 칭찬했다.

영화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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