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2011년부터 한 짝사랑으로 노래 써온 빅나티
"첫사랑은 이루어진다"
짝사랑 노래로 호평…연애 노래 기대해볼 법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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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거짓말도 했어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네가 내 노래를 들을까 해서 네가 좋아하던 가수 제목 그대로 했어 난 네가 있던 시간에 혼자 남기로 했어"

참으로 지독한 짝사랑이 아닐 수 없다. 12년 간 한 사람만을 짝사랑 해온 한 남자가 드디어 '첫사랑은 이루어진다'며 이번엔 연애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래퍼 빅나티가 19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Vancouver 2(벤쿠버 2)'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Vancouver 2'는 빅나티가 지난해 6월 발매한 EP 낭만에 수록된 'Vancouver'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이번에도 빅나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고.

빅나티의 이번 신곡에 유난히 관심이 쏠린 이유는 바로 빅나티가 적은 앨범 소개글 탓일 터.
/ 사진=빅나티 'Vancouver 2' 앨범 소개글
/ 사진=빅나티 'Vancouver 2' 앨범 소개글
빅나티는 앨범 소개글을 통해 "안녕하세요 빅나티입니다. 프랭크 오션, 정이라고 하자, 벤쿠버, 친구로 지내다 보면, 마지막 시, 아니 어쩌면 저의 모든 노래들, 마지막일 줄 알고 마침표를 채워 넣었던 빠삐용. 그리고 다시, 쉼표를 찍게 해준 벤쿠버2 까지. 처음으로 편도가 아닌 사랑 노래를 내니 기분이 이상하네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음악, 심지어는 부족함까지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여러분의 비행도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성숙한 모습과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첫사랑은 이루어진다'는 마지막 문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빅나티는 현재 연애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4일 유튜브 채널 '헤이뉴스'에 출연해 몇년 동안 가사에서 언급했었던 화자와 현재 벤쿠버 '롱디(장거리 연애)' 중임을 언급했다.

앞서 빅나티는 지난 6월 '톤앤뮤직 페스티벌 2023'에서 공연 도중 무대를 이탈해 여자친구와 스킨쉽을 했다고 밝혀져 SNS 상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빅나티는 "해당 곡을 공연 전날 완성했다. 곡 만들 때 감정이 기억나 심취했다"고 전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헤이뉴스'
/ 사진=유튜브 채널 '헤이뉴스'
그러면서 빅나티는 "(당시 스킨십을 했던) 그 친구가현재 여자친구다.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벤쿠버 녀"라고 덧붙이기도.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벤쿠버 2'는 19일 오후 7시 멜론 TOP100차트에 50위로 진입했 HOT100 차트에서는 11위에 등극하는 등 힘찬 시작을 알렸다. 현재 'Vancouver 2'는 멜론 HOT100 차트 19위로 (27일 기준) 여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빅나티의 노래를 즐겨 들어왔던 이들이라면 그가 매번 노래에서 언급하는 '그녀'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터다. 빅나티는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음악을 만들 때 영감받는 뮤즈같은 친구가 있다"며 2011년 초등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짝사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2년 간 긴 짝사랑을 해왔던 만큼 빅나티가 불러왔던 사랑 노래는 대다수 짝사랑에 관한 노래였다. 그녀가 좋아한다던 가수 프랭크 오션의 이름을 딴 'Frank Ocean'을 시작으로 'Vancouver', '정이라고 하자', '친구로 지내다 보면', '낭만', '낭만교향곡', '시' 등 다수의 노래에 짝사랑을 해오며 느꼈던 감정과 마음을 담아왔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짝사랑이라는 감정과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듯 하다. 그는 가사에서 "집착이 심해지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내가 전화를 걸어도 받지 말아달라"며 마음을 접으려 노력했다며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션에게 가장 큰 영감이 되는 것은 이러나 저러나 해도 '사랑'일 터. 10년 넘게 한 사람만을 짝사랑해오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 그의 순정이 많은 이들을 녹여왔다.

지금까지 '짝사랑'하는 화자의 입장만을 전해왔던 그가 써내려갈 새로운 사랑 이야기에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빅나티의 짝사랑은 또 하나의 장르가 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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