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전여빈 인터뷰
오는 9월 27일 개봉
배우 전여빈.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전여빈.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영화 '거미집'의 배우 전여빈은 연기의 원초적인 매력에 대해서 설명했다.

전여빈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 배우 전여빈은 재촬영을 밀어붙이는 신성필림 후계자인 '신미도'를 연기한다.

극 중에서 김감독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미도'와 자신이 닮은 부분이 있다는 전여빈은 "처음 김열 감독과 대면했을 때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지 않나. 미도는 제작자지만, 자신 안에 뭔가를 갈구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김열 시나리오를 보고, 꽂혀버린 거다. 타협하지 않고 만들어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도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빈센조', '멜로가 체질', '너의 시간 속으로' 등의 작품으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여빈은 연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광대무변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한없이 넓고 커서 끝이 없다는 뜻이다. 배우를 광대라는 말을 쓰지 않나. 배우의 마음을 닮아있는 사자성어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좋은 재료가 되어 사용되고 싶다. 원초적으로 현장에서 연기하는 순간에 희열이 느낄 때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해고픈 캐릭터로 "'킬링 이브'에서 나오는 빌라넬 같은 빌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색채적으로 완전 뛰어난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어떤 예술가의 생애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기만큼이나 영화보는 것도 좋아한다는 전여빈에게 인생영화가 뭐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장국영 주연의 '패왕별희'를 꼽았다. 전여빈은 "'패왕별희'를 정말 꽂혔다. 이유는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사람들을 그리기 때문이다. 우희(장국영)가 배우가 되기 위한 고된 수련을 겪지 않나. 도망갔다가 다시 배우를 하겠다는 장면이 있다. '패왕별희' 속 우희에게서 마치 열정과 사랑, 무언가를 자꾸 느끼는 사랑이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추석을 맞아 함께 개봉하는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와 다른 '거미집'의 차별점이 뭐냐고 묻자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웃음) 앙상블이 알록달록 형연을 이루는 영화이자 시네마에 목말라계셨다면 마음껏 반길 수 있지 않을까. 잔잔하고 싶은 여운을 안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 '거미집'을 추천드린다. 가을이 오지 않았나. 선선해진 가을에는 높아진 하늘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같다. 의문이 생길 때, '거미집'을 만난다면 같이 고민해주는 동지를 만날 거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거미집'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