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무빙'/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324186.1.jpg)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열 아이언맨 안 부러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 지평이 열렸다. 디즈니+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낸 시리즈 '무빙'이다.
'무빙'은 당초 초능력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형 마블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막대한 자본력, 영향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세계관을 구축한 마블의 맛을 아는 시청자들은 '무빙'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컸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무빙'은 한국형 마블이 아니었다. '무빙'은 'K-히어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만큼 한국적이고, 본 적 없는 신선함을 갖춘 웰메이드 시리즈의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초능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각 인물들의 서사와 감성에 방점을 찍으며 한국적인 고유의 색깔을 머금고 있었다.
이는 유효하게 작용했다. '무빙'이 마블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며 인물들의 능력과 모험을 깊게 다뤘다면 잘 해도 '2인자' 정도 밖에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마블의 아류가 되기를 거부하고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에 힘을 준 것은 '무빙'이 가진 최대 장점이자 특징이 됐다.
!['무빙' 개인 포스터/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340285.1.jpg)
!['무빙' 개인 포스터/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340284.1.jpg)
'무빙'에 대한 리뷰 역시 '초능력 보러 왔다가 로맨스 보고 갑니다', '초능력자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풋풋하고 설레고 무섭고 다 하네'라는 등의 호평을 전하고 있다.
이같은 호평은 성과로 이어졌다. 25일 디즈니+에 따르면 '무빙'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
또, '무빙'은 미국 Hulu에서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에 랭크되기도 했다.
'무빙'의 에피소드는 총 20개로, 현재 9개의 에피소드를 남겨둔 상황이다. 전반부를 마치고 이제 막 후반부에 돌입한 '무빙'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를 모은다.
다만, '무빙'과는 별개로 디즈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수식어를 고수하는 디즈니+는 부실한 번역을 비롯해 싱크가 맞지 않는 자막, 미흡한 서비스 등 플랫폼 서비스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를 떠난 사용자들이 많아 '무빙' 시청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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