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의 복귀를 위한 도구로 변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시청자들 앞에 나서는 것. 유쾌함이나 편안한 이미지는 논란을 잊게 만든다. 웃음으로 포장했지만 이들의 속내는 순수하지 않다.
'농구 대통령'이자 농구선수 허웅, 허훈을 키워낸 아버지 허재. 그리고 예능 신생아를 벗어나 대세가 된 허재가 홈그라운드에서의 논란을 예능으로 지워내고자 한다.
허재가 대표로 몸담은 데이원은 지난 6월 KBL(한국프로농구연맹)로부터 제명당했다. 선수단 임금체불 및 재정난이 사유였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을 제명시킨 것은 데이원이 사상 최초다. 데이원 사태는 예고된 비극이었다. 데이원은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하지만 KBL 가입비 지연 납부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재정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허재 대표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달리 데이원의 삐걱거림이 계속된 것. 시즌이 진행되도록 팀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허재와 박노하 공동대표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데이원의 재정난이 허재의 탓이라고만은 볼 수 없지만 구단 대표로서 허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데이원은 '허재 농구단'이라고 불렸지만 허재는 논란 앞에서 입을 닫았다. 후배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경기가 중단될 사태에 이르렀을 때도 침묵을 지켰다. 결국 데이원의 제명으로 2023~2024 시즌 리그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 그럼에도 허재는 또다시 '스포츠'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농구 역사에 엄청난 오점을 남기고도 '농구 대통령' 타이틀을 유지하려 방송활동을 재개하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도 큰 상황이다.
허재는 4일 TV조선 '조선체육회'에 중계위원으로 출연한다. 데이원 사태 이후 약 2달 만이다. 허재는 4일 진행된 '조선체육회' 제작발표회에서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과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이 진행자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재가 운영한 구단으로 인해 피해를 본 후배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무수히 많다. 여전히 재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허재의 예능 출연으로 논란이 희화화될 가능성도 있다.
허재를 향한 비판의 분위기가 계속되는 상황 속 성급히 복귀했다는 지적이다. 허재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농구계와 혼란스러워진 방송계. 논란에 의한 불편함은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농구 대통령'이자 농구선수 허웅, 허훈을 키워낸 아버지 허재. 그리고 예능 신생아를 벗어나 대세가 된 허재가 홈그라운드에서의 논란을 예능으로 지워내고자 한다.
허재가 대표로 몸담은 데이원은 지난 6월 KBL(한국프로농구연맹)로부터 제명당했다. 선수단 임금체불 및 재정난이 사유였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을 제명시킨 것은 데이원이 사상 최초다. 데이원 사태는 예고된 비극이었다. 데이원은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하지만 KBL 가입비 지연 납부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재정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허재 대표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달리 데이원의 삐걱거림이 계속된 것. 시즌이 진행되도록 팀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허재와 박노하 공동대표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데이원의 재정난이 허재의 탓이라고만은 볼 수 없지만 구단 대표로서 허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데이원은 '허재 농구단'이라고 불렸지만 허재는 논란 앞에서 입을 닫았다. 후배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경기가 중단될 사태에 이르렀을 때도 침묵을 지켰다. 결국 데이원의 제명으로 2023~2024 시즌 리그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 그럼에도 허재는 또다시 '스포츠'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농구 역사에 엄청난 오점을 남기고도 '농구 대통령' 타이틀을 유지하려 방송활동을 재개하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도 큰 상황이다.
허재는 4일 TV조선 '조선체육회'에 중계위원으로 출연한다. 데이원 사태 이후 약 2달 만이다. 허재는 4일 진행된 '조선체육회' 제작발표회에서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과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이 진행자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재가 운영한 구단으로 인해 피해를 본 후배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무수히 많다. 여전히 재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허재의 예능 출연으로 논란이 희화화될 가능성도 있다.
허재를 향한 비판의 분위기가 계속되는 상황 속 성급히 복귀했다는 지적이다. 허재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농구계와 혼란스러워진 방송계. 논란에 의한 불편함은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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