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8월 10일~15일 개최
/사진 = 제천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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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 거장 감독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현재 외모에만 지나치게 신경쓰는 영화제에 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센터에서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창규 제천시장, 이장호 조직위원장, 이동준 집행위원장, 맹수진 프로그래머,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청풍호반무대, CGV제천, 제천체육관, 제천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해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한 '필름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제천국제영화제에 합류한 이장호 감독은 영화제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포부에 관해 묻자 이장호는 "늘 영화제에 관계했지만, 간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프로그래머, 집행위원장들이 일을 잘 처리했다. 지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늘 비가 왔다. 그저 생각한 것이 비가 안 오면 소방차를 불러서 비를 뿌릴까 등의 가벼운 아이디어만 떠오른다. 음악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 영화를 만들면서 음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젊은이들의 감각을 보면, 뭘 보탤까 하는 생각을 못 했다.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디어 내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방해하지 말고 살리는 것을 도우려고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영화제 개최 장소에서 제천 메가박스는 빠진 상태. 제천 CGV는 작년부터 동선 이동에 문제가 많기도 했다. 작년과 다른 올해의 방법을 묻자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제천 메가박스가 닫아서 상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공간을 상영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선은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작년에는 셔틀버스 등을 준비하는 것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올해는 그런 점들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이하늘 기자
/사진 = 이하늘 기자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작년부터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영화제 존폐 위기가 언급됐던 상황.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설정했던 목표는 예산을 초과하지 말자는 전제하에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사실 작년에 예산 문제로 영화제가 곤경을 겪었다. 규모 면에서 축소를 한 것은 있다. 작년에는 150편까지 상영했지만, 올해는 편수도 적어졌다. 아무래도 분명한 것은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주어진 예산과 조건 속에서 효과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음악 공연 없는 제천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줄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엄청나게 뼈를 깎는 노력했다. 행사 자체는 걱정했던 것보다 진행이 잘 되고 있다. 다른 영화제는 특별전과 상을 주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내부적으로 합의한 것은 제천영화 음악상이다. 뒤늦게 사카모토 류이치를 수상자로 모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현재 시점의 다양한 영화제에 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 영화제와 한국 영화제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영화제 자체가 경쟁을 하다 보니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더라. 그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예산의 많은 부분이 공연할 때 스타를 데려오며, 제작비가 상승하듯이 영화제도 외모에 신경을 쓰다 보면 실질적인 영화 팬들을 챙길 수 없다. 그런 것들이 영화제의 품격과는 맞지 않아서 이번에 제천국제영화제는 과도한 비용을 쓰지 않고도 다양하게 영화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엔니오 모리코네 전기 영화를 본 것을 언급하며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아카데미에서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에 공로상을 받는데 별로 즐겁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으며 엔니오 모리꼬네가 우는데, 감명받았다. 미국이 엔니오 모리꼬네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정통성에 부합하지 않아서 계속 후보작으로 떨어뜨린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는 세계가 인정하는 모리꼬네에게 상을 줬다. 자존심과 겨루지 않고 계속 나간다면 진실성을 가지며 승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충북 제천에서 진행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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