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히든트랙》
점입가경 피프티 피프타 사태
어트랙트 vs 더기버스 '치킨게임'
어트랙트-피프티 피프티 간 본질적 분쟁에 초점 맞춰야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린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 분쟁, 서류 서명 위조 등 수많은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까지 나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논란의 시작은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대표 전홍준)가 외부 제작사 더기버스(대표 안성일)를 멤버 강탈 세력으로 지목하면서다. 복잡한 분쟁 속에 한 가지 짚어봐야할 것이 있다. 이 진흙탕 싸움으로 양측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최근 더기버스가 '큐피드'의 저작권을 보유하게 된 과정의 적법성에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스웨덴 작곡가 3인의 저작권을 몰래 구입한 뒤 친필 사인을 위조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 위조 사인한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하면서다. 어트랙트는 "당초 곡을 구매한 것은 소속사 어트랙트임에도 더기버스 측이 소속사 몰래 저작권을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며 저작권 양도 과정 자체를 문제 삼았다. 어트랙트는 이 같은 이유로 안 대표 등을 업무방해, 사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반면 더기버스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지급하고 저작권을 보유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더기버스 또는 안성일 대표가 해외 작곡가들의 서명을 위조한 것처럼 보도한 바 있는데, '큐피드' 완성곡에 대한 저작권 등록자는 엄연히 더기버스 등이고 큐피드 원곡의 저작권을 양수한 주체도 더기버스이며, 해외 원곡 작곡가 및 그 퍼블리셔로부터 큐피드 원곡의 등록 및 활용에 대하여는 전권을 위임 내지 양도받은 상태이므로 이미 그들로부터 등록 절차 이행에 대한 모든 권한까지 양수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더기버스가 아무런 권리가 없는 상태에서 해외 원곡 작곡가들의 의사에 반해 함부로 그들의 서명을 위조한 것처럼 보도하는 행위는, 사건의 전후 사정 및 객관적 자료를 도외시한 채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 등에 대해 중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언론의 한계를 이탈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범죄행위"라고 했다.

어트랙트는 한음저협에 저작권료 지급 보류 신청서도 제출했다. 한음저협은 저작권 관련 분쟁이 있을 경우 저작권료 지급을 보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달부터 '큐피드'에 대한 저작권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제공=어트랙트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제공=어트랙트
피프티 피트티 사태와 관련해 최근 또 다른 쟁점 하나는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촬영 취소 건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당초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이를 두고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안성일 대표가 일방적으로 촬영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기버스 측은 "전홍준 대표가 바비 드림즈의 촬영을 직접 승인했고, 프로젝트 진행 도중 돌연 취소를 본인이 지시했으나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전 대표와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론은 어트랙트로 기울었다. 업계 역시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향해 동정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제로, 아니 마이너스로 수렴하는 공방만 벌이고 있다. 이 '치킨게임'만으로는 양측 어느 쪽도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없다. 대중도 점차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되짚어봐야할 논란의 본질은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싸움보다는 소속사 어트랙트와 소속 아티스트 피프티 피프티 그 자체다. 이들의 내부 속사정에 초점을 둬야한다. 만약 더기버스가 분탕질 세력으로 가려진다 해도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화해가 이뤄진다해도 이미 '불호' 낙인은 찍힌 상태다.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와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를 상대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투명하지 않은 정산과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강행된 스케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신뢰가 깨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고 명시했다.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이 둘 사이의 진실과 거짓, 그리고 오해가 무엇일지를 감정적이 아닌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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