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위부터 차례로), 정세운, 위아이. / 사진=텐아시아DB
이해인(위부터 차례로), 정세운, 위아이. / 사진=텐아시아DB
최종 발표의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오디션. 워너원, 아이즈원에 이어 최근 제로베이스원, 판타지보이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여전히 많다. 합격의 막차를 탄 이들과 아쉽게 놓친 이들의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갈린다. 앞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해인은 2016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최종 17위를 기록해 합격조에 들지 못하면서 아이즈원 멤버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멤버들과 I.B.I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이해인은 2017년 방영된 KBS 2TV '아이돌학교'에서도 11위를 기록, 두 번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모두 데뷔조로 발탁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돌학교'의 경우 뒤늦게 순위 조작이 확인됐다. 실제로 이해인은 최종 1위였으나 조작으로 인해 11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이해인 채널
사진=이해인 채널
가수에 계속 도전해온 이해인은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변신했다. 아이돌 그룹 제작에 직접 나선 것. S2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4인조 신인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기획부터 음반과 관련된 전 분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오는 7월 5일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이해인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첫발을 딛게 해준 키스 오브 라이프. 정말 몇 년 동안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게 설렐 친구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춤 잘 추는 울 나띠(키스오브라이프 멤버)" 등 응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정세운. / 사진=정세운 공식 채널
가수 정세운. / 사진=정세운 공식 채널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12위을 차지하며 데뷔조 워너원에 들지 못했던 정세운도 있다. 그는 여러 번의 순위 발표식에서 데뷔조 마지막 순위인 11위를 딱 한 번 차지했다. 그는 10위, 17위, 15위, 13위 등 데뷔 커트라인 바로 아래에 머물다가 최종 순위 12위로 워너원 멤버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세운은 프로그램 종영 후인 그해 9월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귀여운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프로그램 방영 당시에도 그가 인기를 얻은 이유. 그는 아이돌보다는 어쿠스틱 스타일의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싱어송라이돌'이라는 노선을 개척했다. 정세운은 고등학생이던 2013년 SBS 'K팝 스타' 시즌3에 자작곡 9곡으로 경연에 참가해 TOP10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솔로 뮤지션으로서 재능을 내비쳤던 것이다.

정세운은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OST, 뮤지컬에 이어 예능 출연, 라디오 진행까지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에 참석해 다채로운 악기 연주와 감성적인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페스티벌에 최적화된 아티스트로 인정받으며 각종 페스티벌 섭외 0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그룹 위아이. /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그룹 위아이. /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29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파트.3 : 이터널리'를 발매한 그룹 위아이는 멤버 모두 오디션에 참가 경험이 있다. 위아이로 '재데뷔'한 셈.

장대현은 '프로듀스101' 시즌2 경연에 함께했다. 이후 멤버 전원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한 이들과 7인조 그룹 레인즈로 데뷔했지만 2018년 해체됐다. 김동한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최종 순위 29위로 마무리했고,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JBJ를 결성해 활동했다. 유용하는 2017년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에 참가했지만 부트를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 다음해 김준서와 함께 MBC '언더나인틴'에 다시 도전해 최종 데뷔조에 들어 그룹 원더나인 멤버로 활동했다. 이외에 김요한은 '프로듀스 X 101', 강석화는 YG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YG 보석함'과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했거나 흥하지 못해 제데뷔했어도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간 이들. 누군가 '비운'이라 할 때 이들은 '고배'를 '경험'으로 여기며 좌절하지 않았다. 가수로서, 또 제작자로서 가요계에서 꾸준히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응원을 자아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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